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은 2019년 노재팬, 2020~2022년 코로나19로 여행 수요 감소의 악재를 연타로 맞으며 적자를 쌓았다. 이 시기 LCC들은 운영자금 부족은 기본이고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부분적 자본잠식을 경험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등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곳도 있었다. 진에어의 경우는 2020년 10월 1050억원, 2021년 11월 1238억원 규모로 2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으며 2021년 8월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7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진에어는 곽주호 본부장이 CFO로 부임해 오던 2021년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을 탈출하고 부채비율을 200%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객 수요 감소효과가 지속되고 있었던 만큼 곽 본부장 역시 계속되는 적자 위기 속에서 진에어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진에어가 2021년 8월 찍은 750억원 규모의 영구채는 최초 이자율이 연 6.8%였으나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이후로는 최초 이자율에 5%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이 붙어 있었다. 곽 본부장은 1년이 지나기 전인 2022년 3분기에 이 영구채를 조기 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해 스텝업 이자율의 적용을 피했다. 다만 영구채는 자본으로 분류되는 만큼 영구채의 상환은 자본의 감소를 의미한다. 진에어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가 -1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곽 본부장은 2022년 10월 7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재차 발행하는 데 나섰다. 실제 발행액은 620억원이다. 진에어는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386.6%로 집계됐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에 따른 리스부채 비중이 높은 만큼 부채 부담이 무거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