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은 지난 2년 사이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이 모두 줄었다. 주택 시장 호황기였던 2020년도 보다 공사비 회수 여력이 오히려 더 개선된 셈이다. 대부분의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및 미수금 규모가 이 기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우산업개발의 미청구공사(계약자산) 규모는 약 362억원, 공사미수금(매출채권)은 약 369억원이다.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대비 약 40억원 늘었지만 미미한 증가폭이다. 관급공사 현장에서 책정된 미청구 금액이 늘어난 탓이다. 공공부문으로부터 수주한 관급공사는 통상 공사비 회수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이 기간 민간 및 주택부문 미청구액은 감소했다. 사실상 손실 가능성이 있는 미청구공사만 떼놓고 보면 규모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미청구공사는 현저한 감소세다. 2년 전 510억원 규모에서 약 30% 줄었다. 특히 400억원에 육박하던 주택 부문 미청구공사가 이 기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매출 대비 비중으로 봐도 2020년 말 13% 수준이었던 미청구공사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대까지 떨어졌다.
아직 정산받지 못한 공사미수금 역시 같은 기간 크게 줄었다. 560억원을 넘던 미수금은 지난해 3분기말 360억원대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마저도 최근 변경계약으로 인한 미수금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실제 리스크보다 부풀려져 보이는 측면이 있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주요 현장에서 발생한 공사비 증액분을 계약에 반영하면서 총 청구액이 늘어났고 미수금도 따라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발주처의 상황 악화 탓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계약서 상 금액 변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 인식된 미수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수금이 잡혀있는 모든 현장에 대해 대우산업개발은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회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처럼 주택 경기가 불황기로 접어드는 구간에선 미청구공사 및 공사미수금 규모가 커진다. 금액이 커지면 손실 노출액도 그만큼 커지는 구조다. 반대로 대우산업개발의 총 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공사미수금) 지표는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개선됐다. 지난 1~2년간 미청구 및 미수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대부분의 건설사들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각 사업장별 현황을 보면 개선세는 더 확연하다. 2020년 말 기준 미청구액 또는 미수금이 잡혀있는 현장은 17곳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에는 절반 이하인 7곳으로 줄었다. △iann더부천 △이안그랑센텀천안 △엑소디움센트럴동인 등 올해 상반기까지 미수금이 남아있던 주요 현장에서 채권 회수를 마친 덕분이다. 공사를 마쳤지만 아직 정산받지 못한 돈이 남아있는 현장은 부산 우암동 ‘iaan오션파크W’ 정도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2020년에 매출채권 중 비중이 컸던 장기성 채권을 지속적으로 관리 회수하면서 지난해에는 매출채권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사업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