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의 주요 재무지표가 약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다시 200%를 넘어섰고 변동금리로 차입한 자금 관련 이자부담도 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의존도, 현금흐름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저하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7%다. 지난해 말 대비 50%포인트 넘게 오른 수준이다.
금호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지난해 1분기 말 200%대 중반 수준이던 부채비율을 다음 분기 140%대까지 낮췄다. 올해 들어 부채비율 소폭 오르기는 했으나 1분기 말 기준 170%대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건 올해 상반기다. 부채 증가 및 자본 축소 영향이다. 아울러 3분기 들어서는 부채비율 상승이 보다 심화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반면 이 기간 장기차입금이 50% 가량 늘었다. 950억원 수준이었던 장기차입금이 14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말 6530억원이던 자본총계가 올해 3분기 말 5100억원까지 축소됐다.
자본총계 감소 배경에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적자전환 영향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해 900억원 가량이었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기준 마이너스(-) 480억원이 됐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적자 전환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약 458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760억원이 됐다. 지난해 하반기 2만원선 안팎을 유지했던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올해 9월 30일 1만2050원까지 급락한 영향이다.
부채비율이 늘어난 동시에 다른 레버리지 지표들도 동반 약화했다. 특히 이자 부담이 커졌다. 변동금리로 빌린 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변동금리로 빌린 차입금은 계열사 아시아나사이공으로부터 끌어온 100억원이 유일했다. 반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변동금리로 빌린 차입금은 835억원대로 9개월 사이 8배 이상 늘었다.
대부분 CD(3개월) 금리에 3~4% 수준이 가산되는 금리가 책정돼 있다. 문제는 CD금리가 지난 1년간 지속 상승 추세란 점이다. 지난해 말 1.2%대에서 9월말 3.24%대로 2%포인트 넘게 올랐다. CD 금리는 12월 현재 기준 4%대 초반까지 올라왔다. 금호건설이 각 차입 자금에 대해 지급하는 변동금리 수준이 최대 8~9%대까지 오른 셈이다.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차입 부담을 나타내는 다른 지표들 역시 전반적으로 약화했다. 금융비용을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EBITDA/총금융비용(배)’은 지난해 말 17배에서 3분기 말 8배까지 줄었다. 이자감당 능력이 대폭 약화한 셈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0%에서 13%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