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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술의 진화, 동박업계 영향은
구리를 머리카락보다얇 게 펴서 만든 박막인 동박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을 감싸는 집전체로 쓰인다. 배터리 충·방전시 전기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전자를 활물질로 전달하거나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장의 주류인 삼원계 및 사원계 배터리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모두 음극 집전체로 동박을 필요로 한다. (출처: 솔루스첨단소재 홈페이지) 국내외에서는 배터리를 더 좋은 성능으로,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향후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의 형태는 지금의 배터리와는 다른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극재보다는 음극재의 형태가 변하는 형태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음극재는 충전 속도와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에는 현재 주로 쓰이는 흑연계 음극재가 새로운...
김위수 기자
대규모 투자금 필요한데…조달은 어떻게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 기업들이 세워놓은 증설 계획을 살펴보면 각 기업들은 '조 단위'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연산 25만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SK넥실리스가 정읍 공장 증설을 통해 갖춘 생산능력은 연산 5만2000톤(t)이고 현재 공장 설립이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은 각각 5만7000톤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올해 중 완공될 예정으로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크지는 않겠지만 폴란드 공장의 총 공사 진척율은 올 상반기 기준 14.6%에 불과하다. 여기에다가 연산 25만톤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8만4000톤여 규모의 증설 계획이 발표돼야 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2028년까지 연산 24만톤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지난...
치열한 기술경쟁, R&D 지출 확대세 '뚜렷'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전지박) 시장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동박 업체들이 꺼내든 가장 큰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중국 동박 기업들이 낮은 가격을 기반으로 보급형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직 중국 업체들의 침투율이 낮은 고품질 동박 시장을 선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유사한 모습이다. 연구개발(R&D)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3사 모두 R&D 비용 지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중 동박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SK넥실리스가 R&D 투자 규모 역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보다 상대적으로는 기술력이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솔루스첨단소재는 매출 중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금액...
업황 악화에 주춤한 영업이익률, 신규공장·IRA에 촉각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확장에 따라 배터리용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매출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많게는 500% 이상, 적게는 30%가량 확대됐다. 성장 폭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3사 모두 사업을 꾸준히 키우며 외형확장에 성공했다. 대체로 매출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듯 했던 영업이익은 각종 비용 상승과 시장의 경쟁환경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상대적으로 전력비·인건비가 낮은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 및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추가 가동이 양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인 동박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핵심 광물 지정 여부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거점이 가른 수익...
동남아 찍고 유럽 넘어 미국으로…해외 사업 로드맵 살펴보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진출 속도가 빨라졌다. 북미·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배터리 소재 기업과 마찬가지로 동박 업체들 역시 꾸준히 해외진출에 대한 고민해왔다. 가장 먼저 해외로 눈을 돌린 기업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다. 일찌감치 2017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이미 연산 4만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국내 동박 3사 중 현재 기준으로 해외 생산능력이 가장 높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비해 시점은 늦었을지라도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곳은 SK넥실리스다. 이미 국내 공장에 대한 적극적인 증설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렸고 말레이시아, 유럽 등지에 설립 중인 공장 규모도 크다. 중장기 로드맵상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가장 빠른 기간 안에 마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
중국 뛰어넘는 '고품질' 시장 겨냥...선택이 아닌 필수
다른 산업 분야를 다루는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동박 업체들에게 중국은 큰 고민거리다. 중국 업체들의 동박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63만2000톤(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대비 생산능력 성장률이 74.1%에 달한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25년 동박 수요가 74만8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은 주로 보급형 전기차를 위한 동박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범용 동박 제품의 경우 저가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SK넥실리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 3사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가올 고품질 동박 시대 준비 국내 동박 기업들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기술력이다. 급격하게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
'비주류'였던 동박 사업, 상위권 대기업 주도로 시장재편
구리를 얇게 만들어 음극재에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집전체 역할을 하는 동박은 배터리 소재 중 기술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이다. 얇으면서도 뛰어난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현재는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랐다는 평가다. 국내 동박 사업 플레이어였던 LS그룹과 일진그룹은 일본에 수출할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두 그룹의 기술경영은 우리나라 동박 기업들이 기술 리더십을 갖출 수 있게 된 기반이 됐다. 두산그룹은 후발주자로 룩셈부르크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동박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전기차용 동박 사업은 미래가 유망하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수익화 자체가 쉽지 않았다. 대규모 증설 자금에 대한 부담도 컸다. 국내 동박 3사가 2020년 이후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