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CFO가 선임된 2020년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코스닥에 상장한 지 4년차인 해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상장으로 유입된 현금 약 21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고 이후 '무차입 경영'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장 CFO 선임 이후에도 무차입 경영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차입금 및 사채는 '0원'이다. 무차입 경영이란 회사채 발행, 은행 대출 등 타인자본으로 조달한 자금이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내부 유보금이 넉넉하거나 대규모 투자를 할 필요성이 적은 기업에서 나타난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건 내부 유보금에서 운영자금과 투자금을 조달하기 충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직접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고, 2017년 11월 상장으로 확보한 대규모 현금도 투자금으로 계속 사용하면서 줄어들고 있어 무차입 경영을 계속 유지할 순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당장 현금 유입이 발생하지 않는 판권 계약 형태로 매출을 내기 때문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계속해서 '마이너스(유출)'를 보이는 상황이다. 상장한 해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유입)'를 보인 해는 2020년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915억원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1년 12월 말 646억원으로 66.3%(1269억원) 줄어들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2022년 4월 "무차입 경영이 목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