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CFO가 선임된 시점은 여러모로 과제가 많다. SLL은 CJ ENM 계열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더불어 국내 콘텐츠 시장 '쌍두마차'로 불린다. 과거만 하더라도 스튜디오드래곤 독주체제였지만 SLL이 2021년 프리IPO로 총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판도를 바꿨다. 현재 SLL은 BA엔터테인먼트, 퍼펙트스톰필름, 스튜디오버드,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엔솔로지스튜디오, 스튜디오피닉스, 플라이맥스스튜이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이지음스튜디오, 윕(wiip Productions) 등 12개의 국내·외 제작레이블을 가지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덕이었다. 가파르게 외형을 키운 SLL의 남은 과제는 수익성 개선과 IPO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프리 IPO를 받을 당시 2024년 이후 상장을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진 않았다. 또한 향후 IPO를 위해선 수익성도 개선해야 한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2021년 이후 매출액은 큰 폭으로 커졌으나 영업손익은 아쉽다. 매출액은 2021년 5589억원, 2022년 5796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438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50억원, 마이너스(-) 602억원, -80억원이었다. 2023년 들어서 닥터 차정숙, 나쁜엄마, 킹더랜드 등 잇따른 흥행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재무 지표는 좋지 않다. 2023년 3분기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4354억원이며 현금성자산은 2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2328억원이다. 2022년 말에는 총차입금 3186억원, 현금성자산 1539억원, 순차입금 1647억원이었다. 즉 현금성자산 규모는 늘었으나 차입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더 커졌다. 부채비율은 2022년말 113.6%에서 2023년 3분기말 127.5%로 늘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25.4%에서 34.4%로 증가했다. 수익성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말 영업이익률은 -10.4%로 집계되면서 전년도(2.7%) 대비 좋지 않았지만 2023년 3분기말 -1.8%까지 개선됐다. 상각전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22%에서 10.2%로 악화됐다가 2023년 들어 17.7%까지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