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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케미칼·바이오 백기사' 외부 실탄조달 부메랑

계열사 잇단 유동성 수혈, 부채비율 '89%→98%' 차입금 증가

김선호 기자  2023-06-07 16:13:1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롯데지주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자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계열사 지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롯데케미칼 지원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에도 순차적으로 출자를 해나가야 하는 만큼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지주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1.3% 감소한 15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당이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계열사의 매출 감소는 상표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영업비용은 오히려 490억원으로 7.2%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감소했지만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각각 184억원, 86억원으로 22.5%, 16%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29.8% 감소한 108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조정내역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이 반영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현금흐름만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단기금융상품 감소로 3267억원을 유입시켰지만 그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금융상품 증가에 3301억원, 종속·관계·공동기업 투자주식의 취득에 2945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중 공시한 사항을 살펴보면 1월 31일에 롯데케미칼에 3011억원을 출자했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Mega Plant 신설 및 미국 Syracuse Plant 증설을 위해 1670억원을 순차적으로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출자하는 1670억원은 올해 4월 10일, 6월 8일, 8월 10일, 12월 7일 총 4차례에 걸쳐 납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외부 자금조달 등 재무활동으로 현금곳간을 채우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IR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부채비율은 97.8%로 2022년 말에 비해 8.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에 차입금이 3조7846억원에서 4조1345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차입 항목별로 보면 은행대출은 감소했지만 기업어음과 회사채가 늘어났다.

이러한 외부 자금조달은 재무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1분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1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9% 늘었다. 차입금 상환 등으로 현금이 유출됐지만 단기차입과 사채발행 등을 통해 유입시킨 자금이 더 컸다는 의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가운데 계열사에 출자하는 등의 지원을 이어나기기 위해서는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유입시켜야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등의 여건 속에 투자활동을 이어나기 위한 롯데지주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Mega Plant 신설로 국내와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톱10 CDMO(위탁개발생산)로 거듭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와 추가 인력 확보로 경쟁력을 제고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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