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년만에 CFO를 변경했다. 전임인 최용성 전 실장은 2020년 SK케미칼에 근무하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동했다. 당시는 상장(IPO)이라는 과업을 앞둔 상황에서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 성공을 위한 무기로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개발 역량을 앞세웠다. 2021년 3월 IPO에 성공했으며 상장 과정에서 9945억원을 조달하면서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 실장 부임 전후로는 중대한 사업 전환점을 맞았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바뀐 이후, 주력 파이프라인인 코로나19 백신을 대체할 성장모멘텀을 찾는 게 급선무다. 새 모멘텀의 필요성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분기 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6억원의 매출액을 냈지만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 871억원의 매출, 2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가 된다. 2023년 1분기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말(1.3회) 대비 급락한 0.4회를 기록 중이다. 팬데믹으로 코로나19 백신 초호황기를 누렸던 2021년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재고자산회전율 또한 3.5회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가 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재고자산합계÷기말자산총계×100)을 가늠하는 지표다. 제조업과 성격이 유사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의 경우 수익 건전성 지표로도 활용할 수 있다. 2023년 들어 재고자산회전율이 급전낙하한 점은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금창출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1분기말 기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투자 및 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신사업 발굴을 지휘하고 매조질 인물로 최 실장을 낙점한 셈이다. 최 실장이 지주사는 물론 계열 사업회사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며 계열사 및 지주사, 각 계열사 및 사내 리더십과의 소통에 능한 점은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3.08.09]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사인 미국 노바백스 지분 6.45%(650만주)를 8450만달러(약 1102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장기 파트너십 강화 및 전략적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