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s View

CATL, R&D에 3.4조 투자…K-배터리 3사 대응책은

매출 대비 4.6%, 삼성SDI만 유일 5% 이상…차세대 기술 헤게모니 경쟁

원충희 기자  2024-05-21 11:13:33

Topic2차전지 플레이어의 '차세대 기술' 경쟁 현황

Summary

전기자동차 수요가 일시 둔화하는 '캐즘' 상황 속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득세는 여전합니다. 세계 최대 2차전지 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宁德时代, CATL)는 전년 말(36.8%)보다 더 늘어난 37.9%의 시장점유율을 올 1분기에 기록했죠.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쓴 비용만 184억위안(약 3조4000억원)으로 매출의 4.6% 수준입니다. 매출 대비 R&D가 연간 4%를 넘는 곳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가 유일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CATL이 37.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말(36.8%) 대비 상승한 수준이죠. LG에너지솔루션은 13.6%를 계속 유지하고 있고 삼성SDI가 4.6%에서 5.3%로 오른데 반해 SK온이 4.9%에서 4.6%로 떨어졌죠.

CATL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009억위안(약 75조원)입니다. 당기순이익은 441억위안(약 8조원)이고요.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시장을 석권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죠. 현재 전기차 판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충전 인프라와 비싼 가격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고성능 니켈·코발트·망간(MCN) 위주의 고가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어 가격경쟁에 밀리고 있죠.

CATL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잡고는 있지만 아직 기술적인 격차는 있습니다. 특히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는 향후 2차전지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혁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전해액이 액체가 아닌 고체라 배터리 특유의 폭발 위험이 없어 안전성이 높습니다.

CATL 역시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연구개발에만 지난 한해 184억위안(약 3조4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 대비 4.6% 수준이죠.

K-배터리 3사의 R&D 비중은 어떨까요. 작년 말 연결기준으로 삼성SDI가 매출 대비 5%, LG에너지솔루션이 3.1%, SK온이 2.33%입니다. 4%를 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죠.

2차전지 시장에 캐즘 현상이 찾아오면서 배터리 업계가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삼성SDI의 행보는 보다 공격적입니다. 그간 타 업체들이 상장과 투자유치 등 대규모 조달을 통해 몸집 불리는 동안 자체 영업현금흐름 내에서만 투자를 단행한 만큼 지금은 오히려 여력이 있는 거죠.

삼성SDI는 전고체 기술 헤게모니를 둘러싼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7년을 목표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데 지난해 6월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고객사들에게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CATL은 중국 정부와 BYD, CALB, 니오 등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 뒤 2030년부터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입니다. LFP 배터리 시장에 이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이어가겠단 전략이죠.

CFOs View

쩡위첸(Robin Zeng) CATL 회장

"첨단기술 제품 생산을 늘릴 것"

과잉생산 능력을 우려하지 않으며 향후 첨단기술 제품 생산을 늘릴 것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견했으며 현재는 이를 더 단축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는 마냥 안전하지 않으며 모두가 바라는 만능 솔루션은 아니다.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

"46파이, 전고체, LFP 신제품 관련 투자 적극 계획"

올해는 헝가리와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 미국 합작공장(JV) 신규 공장 건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46파이(지름 46㎜), 전고체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등 신제품 관련 투자도 적극 계획하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능동적인 투자규모·집행속도 조정"

중장기 수요 대응이나 북미의 선제적인 캐파(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신·증설 투자에는 당연히 선택과 집중한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철저히 따져보고 능동적인 투자 규모 및 집행의 속도를 조정함으로써 자본적지출(CAPEX) 집행 규모를 다소 낮추고자 한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반기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 여전"

거시적 요인 고려 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미국 판매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신차 라인업 확대 등이 시장 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글로벌 사이트 운영 효율화 및 비용 구조 개선에 대한 선제적 개선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미국 고객사 물량 공급 확대에 따른 판매량 개선 및 AMPC 증가 효과가 기대돼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목표는 유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