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분할하며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한 강화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물적분할에 비해 주주가치 훼손이 덜한 인적분할 형태를 취했지만 분할의 목적이 총수(이우현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아니냐는 소액주주의 시선을 잠재울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OCI는 OCI홀딩스와 신설 OCI의 개별 배당정책을 내놓았다. 존속회사 OCI홀딩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의 30%를 현금배당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제시했다. 신설 OCI는 분할 전 OCI의 배당정책(배당성향 30% 이상 추구)을 따라갔다. 이 과정에서 신설회사 OCI는 연결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배당 수준을 정할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분할 이후 약 10개월이 흐른 뒤 OCI는 2023년 사업연도 기준 첫 배당금을 발표했다. 주당배당금 2000원으로 배당총액은 148억원이다. 지난해 OCI의 당기순이익이 52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28.2%로 배당 가이던스 기준에 근접하게 맞췄다.
OCI가 지난해 기준 연결 자회사를 두지 않아 주주총회 승인만 거치면 당기순이익과 배당성향은 변화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OCI 신주와 OCI홀딩스 자회사 지분(OCI차이나·피앤오케미칼·OCI재팬·OCI드림·필코페로사이드)을 맞바꾼 현물출자는 올해 1월 법원 인가가 완료됐다. 따라서 자회사 5곳은 올해 1분기부터 연결로 편입된다.
OCI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배당성향을 기존 가이던스에 최대한 근접하게 맞추긴 했으나 분할 당시 강조한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배당성향을 30%에 맞추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배당 지급을 지향할 것이라 소통했기 때문이다.
과거 분할 전 OCI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이 30%를 넘은 적도 있다. 2022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은 589억원으로 당시 별도 당기순이익은 1311억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배당성향은 45%까지 치솟는다.
김유신 OCI 대표(사장)는 6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이차전지 소재 공장 등 건설을 위한 투자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주당)2000원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OCI는 분할 이후 반도체·이차전지 소재를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관련 투자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일본 화학회사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을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하고 2026년 상반기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일단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1105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이차전지의 경우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음극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기존 군산공장에 설비를 구축할 예정인데 OCI는 예상 투자비로 약 200억원 정도를 잡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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