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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2.0, 10년의 자취

'글로벌 엔터사' 실현의 전제, 우수한 현금창출력

④영업현금 순유입 이어져, 사실상 무차입 경영…지분 투자도 활발

황선중 기자  2023-04-21 08:37:18

편집자주

2014년 스마일게이트는 비전 2.0을 선포했다. 게임을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현재 스마일게이트 이미지는 여전히 '엔터사'보다는 '게임사' 색채가 짙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향한 스마일게이트의 지난 10년을 되짚어본다.
스마일게이트는 2.0 시대를 선언한 이후 10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금창출력 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핵심 캐시카우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해 왔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하게 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10년 넘게 '플러스' 흐름

지난해 연결 기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434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현금흐름이 순유입이라는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빠져나간 현금보다 벌어들인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통상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영업현금흐름은 최근 10년을 통틀어 살펴봐도 꾸준히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 순유입 기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1년에는 무려 8740억원에 달했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견인한 계열사는 역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알피지(RPG)였다. 지난해 양사의 영업현금흐름은 각각 3088억원, 3262억원으로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그룹 핵심 캐시카우인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RPG)의 존재감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현금유동성도 풍부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현금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만큼 외부조달을 할 이유가 많지 않다. 그만큼 지난해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자본)은 67.2%로 안정권이다. 빚보다 자본이 많다는 뜻이다. 최근 10년간 부채비율을 들여다봐도 꾸준히 70%선을 하회했다.

현금유동성 역시 풍부한 편이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사채+리스부채)은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과 견준 차입금의존도는 0.7%에 불과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인 셈이다. 반면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4468억원에 달했다. 자산총액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앞으로 더욱 개선될 여지가 있다. 지난해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계열사 통합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를 비롯한 계열사 5곳을 흡수했다. 올해부터 계열사 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적 투자

스마일게이트는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원동력 삼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향한 청사진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 전도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2021년 미국의 게임 개발사 '댓츠노문(TNM)'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상징적이다.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 분야는 게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사로 유명한 리얼라이즈픽쳐스에도 지분 투자했다. 나아가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라는 조인트벤처(JV)까지 설립했다. 이밖에도 중국의 가상현실(VR) 플랫폼 기업 'ZMVR'에 투자했다. 게임업체에서 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이다.


그만큼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외형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 시대를 선포한 2014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자산총액은 846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조8012억원까지 늘었다. 만약 스마일게이트RPG가 기업공개(IPO)까지 단행할 경우에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자산총액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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