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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보다 안정성, 헤지에 진심인 이유
한국 경제가 휘청했던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조선사들은 외려 엄청난 호황을 구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일 즈음 배를 계약했는데 대금을 받을 때가 되자 1800원까지 폭등했기 때문이다. 환차익으로 떼돈이 들어왔던 셈이다. 그중에서도 환을 열어놨던 현대중공업은 환율 상승분이 고스란히 원화 증가로 돌아오는 ‘횡재’를 누렸다. 문제는 그 이후다. 다시 환율이 내리면서 대책없이 쓴맛을 봤다. 헤지 필요성을 절감한 조선사들은 2000년대 초반께부터 환헤지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환율이 13년만에 최고점을 찍은 지금 조선사들이 누릴 환차익이 제한적인 것은 그래서다. 헤지 전략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도 과거와 달리 크게 축소됐다. 실제 조선업계는 모든 산업 중 헤지를 가장 활발히 활용하는 업종으...
고진영 기자
킹달러 반갑긴 한데…불안감 '왜'
조선업은 고객 대부분이 해외선사이다 보니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수주시점에 결정된 외화가격이 그대로 고정되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급등하면서 업계선 ‘뭐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우려섞인 불안이 읽힌다. 강달러의 배경인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주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과 별개로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을 아직 완전히 놓을 수 없다는 점도 긴장을 키우고 있다. 조선사들의 경우 수출지역은 다양하지만 영업상 거래는 주로 달러로 결제된다. 선박 계약 체결 시점부터 인도 시점까지 1년에서 3년 이상 걸리는데 계약금액의 10~20%를 선수금으로 지급, 건조 과정에서 또 일부를 주고 선박을 인도할 때 잔금을 치른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