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훈 전무가 CFO로 선임된 2014년 당시 SPC삼립은 식당과 단체급식업체 등에 식자재를 제공하는 식자재 유통회사 SPC GFS를 물적 분할해 설립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었다. SPC삼립의 업력이 길고 시장점유율이 높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레드오션으로 분류되는 국내 양산 베이커리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는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SPC삼립은 2018년 7월 자회사였던 밀다원, 그릭슈바인, 에그팜 등을 흡수합병해 식품 사업부문으로 편입시켰다. 이들 회사는 기존에 SPC그룹 계열사가 소모하는 식품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가 피합병 후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조 전무는 이같이 수직계열화돼있던 종속법인들에 대해 회계법인 감정평가를 먼저 실시한 후 SPC삼립으로 흡수합병시켜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만드는 데 역할했다. 조 전무는 주주가치 제고도 신경썼다. SPC삼립은 조 전무 부임 전까진 기업설명회(IR)를 한 차례도 개최하지 않았다. 조 전무가 2018년 11월 SPC삼립 재경지원실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IR을 실시하게 됐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개최한 IR은 5년 간 총 8회에 달한다. 2016년엔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도 추진했다. 당시 주가가 8%가량 오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