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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한

  • 작성 : 2022년 05월 16일
  • 업데이트 : 2023년 10월 19일
  • 출생
    • 1963년 03월 (서울특별시)
  • 학력
    1979년  보성고(서울)
    1981년  고려대 통계학
  • 약력
    2008년 01월  삼성물산 경영지원팀 팀장(부장)
    2015년 01월  제일모직(합병前) 경영지원본부 CFO(상무)
    2017년 01월  삼성중공업 경영기획팀 팀장(전무)
    2018년 01월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 실장(전무)
    [현]2020년 01월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 실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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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

배진한 부사장은 1963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삼성중공업 관리과 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8년 삼성물산 경영지원팀 팀장, 2010년 삼성에버랜드 경영관리팀 등을 거쳐 2015년 제일모직 CFO를 지냈다. 제일모직이 상장할 때 '상장 추진 TF팀'을 이끌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뒤 잠시 통합 삼성물산에서 리조트부문 CFO를 지내다가 2017년 전무로 승진하면서 삼성중공업에 돌아왔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으며 전무 승진 3년 만인 2020년 부사장에 올랐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때마다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인맥

배진한 부사장은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은 삼성중공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배 부사장이 그룹 계열사를 돌아 2018년 삼성중공업으로 합류했을 때 정 대표는 삼성중공업에서만 몸담고 있었다. 정 대표와 배 부사장은 대표와 CFO로 2021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재무팀장으로 배 부사장을 보좌하고 있는 유광복 부사장은 2018년 구매팀장이었다. 그는 2014년 말 상무 진급 이후 감사팀장과 구매팀장, 경영기획팀장 등 주로 비재무 라인에서 근무했다.

파이낸셜 스토리

배 부사장이 삼성중공업에 합류했을 때 회사 사정은 좋지 않았다. 2016년 1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증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적자 기조로 재무상태는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경영난은 2015년 대규모 적자로 시작됐다. 당시 1조50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순손실액도 1조2121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적자 여파는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적자 규모는 1000억원대로 줄었지만, 현금흐름이 좋지 않았다. 2016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조5547억원,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7623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이 1조원의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이유이기도 했다. 2016년 증자로 자금난을 해소했다. 하지만 이어진 대규모 적자로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다. 2017년 영업손실액은 5241억원, 순손실액은 3407억원이었다. 결국 구원투수 격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배 부사장이 삼성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이때 첫 번째로 부여 받은 임무는 조 단위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배 부사장 부임 이후 삼성중공업은 두 차례 대규모 증자를 진행했다. 2018년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2018년 초부터 삼성중공업 주가는 7000원 이하로 하락했다. 1차 발행가액은 주당 5870원이었다. 1차 발행가 결정 이후 주가는 5000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액면가 이하 증자 발행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중공업이 실권수수료까지 도입한 끝에 자본확충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3년 뒤인 2021년 다시 한 번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총 조달규모는 1조3000억원이었다. 발행 주식수는 2억5000만주, 청약 주식수는 1782만5900주로 청약률 103.3%를 기록하며 100%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 중 5000억원은 차환 자금, 나머지 7800억원은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했다.

조달

조선사에 선박을 주문하는 선사들은 선박대금을 일괄 지급하지 않는다. 2년 내외의 공정 일정에 맞춰 나눠 지급한다. 따라서 조선사 CFO들의 일상적 임무는 안정적인 선박 건조자금 확보다. 배 부사장은 2018년 경영지원실장으로 재직한 뒤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꾸준히 은행 대출을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방식이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은 시설자금대출과 일반대출, 제작금융, 수출성장대출이라는 이름으로 △메리츠증권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8024억원 가량을 빌리고 있다. 모두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차입금이다. 또한 일반대출과 뱅커스유전스라는 이름으로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6439억원 가량을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차입하고 있다. 뱅커스유전스는 수출입업자 사이의 거래대금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게 하기 위한 은행의 대출 형태다. 삼성중공업의 핵심 사업부인 조선업 부문의 수출 비중은 2021년 기준 97%에 달한다. 금융기관 차입과 함께 삼성중공업이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은 사모사채 발행이다.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불특정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발행하는 공모사채와 차이가 있다. 배 부사장이 경영지원실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8년부터 2022년 5월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이 사모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3740억원이다. 일부 상환해 발행잔액은 이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1978년 1월부터 2022년 5월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이 공모사채와 사모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간은 딱 2018년부터 2022년 5월 현재까지다. 이는 배 부사장의 재임 기간과 겹친다. 즉 사모사채 발행은 배 부사장과 전임 CFO들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이 공모사채 발행을 하지 않는 건 오랜 적자로 유리한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동일업종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이 공모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22년 4월 재고로 있던 드릴십(원유시추선) 4척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이 개선 될 뿐 아니라 향후 리세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며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배 부사장을 포함한 회사 재무라인의 또 다른 성과다.

사내위상

배진한 부사장은 2022년 삼성중공업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 멤버로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삼성중공업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으며, 전무 승진 3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2020년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삼성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부사장 CFO는 3년 6개월만이다.

특이사항

조선업계에선 배 부사장을 차기 삼성중공업 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시 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물산에서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했고 그룹 컨트롤타워 중 한 곳인 삼성에버랜드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에선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중요 과제를 차근차근 해소하고 있는 점도 유력 차기 후보로 전망되는 이유 중 하나다. 현 CEO인 정진석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4년 3월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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