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욱 대표는 2017년 1월 넷마블이 상장을 코앞에 둔 시기 CFO로 취임했다. 넷마블은 2016년 12월 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이듬해인 2017년 5월 상장을 완료했다. 넷마블은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의 공격적인 M&A로 유명하다. 2015년 잼시티를 1500억원에, 2016년 카밤을 8500억원에 인수했다. BTS의 하이브 지분도 2014년에 미리 매입했다. 2019년에는 웅진코웨이를, 지난해에는 북미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사들였다. 계속된 인수합병에 재무상태도 좋지 않았다. 상장 직전이자 도 대표가 CFO로 부임하기 직전인 2016년 말 넷마블의 연결 부채비율은 49.4%로, 2015년 말(23.5%)에 비해 25.9%p 증가한 상태였다. 총차입금 역시 1053억원으로 전년 동기(312억원)에 비해 237.5% 늘었다. 상장도 M&A자금 마련 차원에서 이뤄졌다. 도 CFO는 제한된 여력 속에서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써왔다. 2016년 카밤 인수 결정에 따라 2017년 상반기 중 대금이 필요했을 때에는 단기차입금을 끌어왔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2000억원씩 3개월 만기로 빌렸다. 이후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3분의 1을 사용해 차입을 상환했다. 2020년 코웨이 인수 때에도 5500억원을 차입했다. KEB 하나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통해 조달했다. 2021년 스핀엑스 인수에는 담보대출과 함께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하나은행으로부터 스핀엑스의 모회사(Leonardo Interactive Holdings)주식 1만주와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를 담보로 1조6787억원을 빌렸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등 보유지분을 매각해 1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넷마블 재무상태는 상장 이후 잠시 좋아졌다가, 잇따른 M&A로 다시 악화됐다. 상장 직후인 2017년 말 부채비율은 19.8%,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0.1%를 실현했다. 총차입금은 39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말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77.5%, 총차입금은 2조 4678억원을 기록했다. 도 대표는 잇따른 M&A로 인한 자금 조달과 게임사 특유의 들쑥날쑥한 매출 관리라는 두가지 임무를 함께 수행해야 한다. 자체 지식재산권(IP) 부족에 따른 낮은 영업이익률도 관리 대상이다. 다만 코웨이와 스핀엑스 등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면서 부담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3.11.07] 넷마블은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 지분 250만주를 5235억원에 장외 처분했다. 하이브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지만 지분율은 18.08%에서 12.08%로 감소한다. 넷마블은 이번 하이브 지분 매각을 유동성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넷마블의 차입금은 2조원대로 늘어났고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도 커졌다. 하이브 지분 매각으로 수혈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넷마블은 이번 건 외에 추가 블록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