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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동원홈푸드

'재무통' 조정균, 지주사→계열사 '신사업·M&A' 조달 특명

'동원홈푸드' 전략배치 신성장 '축육' 강화, 실탄모집·기업가치 과제 등 수행

서지민 기자  2023-01-12 07:07:50
동원그룹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에서 재무전략을 수립해 온 조정균 동원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장을 동원홈푸드에 배치했다. 지주사 동원산업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 미션을 마치고 다시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는 분석이다.

동원그룹은 2023년 정기인사를 통해 동원F&B 주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으로 조 부장을 선임했다. 동원홈푸드 CFO였던 백관영 상무가 동원산업으로 이동하면서 서로 자리를 바꿨다. 동원그룹에서는 경영지원실장이 CFO 역할을 맡는다.

1974년생인 조 부장은 충남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해 덴마크 우유로 알려진 디엠푸드에 입사했다. 재무팀에서 일하던 그는 2005년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디엠푸드를 인수하면서 동원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동원엔터프라이즈 재무팀으로 이동해 14년간 실무를 맡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 CFO 자리까지 올랐다.

2022년 정기인사에서 동원산업 CFO로 발탁됐다. 동원산업 CFO는 윤기윤 상무와 최상우 상무 등 주로 임원급이 맡아왔다. 동원엔터프라이즈에서 재무적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부장이지만 이례적으로 동원산업 CFO에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동원산업은 순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조 부장은 이 과정에서 주주 반발이 일기도 했지만 이를 수용하고 최종적으로 합병계약을 마무리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를 보면 조 부장은 그동안 동원엔터프라이즈 재무팀장, 동원산업 CFO 등 핵심 보직을 맡아왔다. 20년간 재무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이기도 하다. 이제 동원홈푸드로 이동한 그는 신사업과 M&A 추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은 2021년에 축산물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수산업을 넘어 종합 단백질 식품을 제공하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온라인 고기 배달앱 '미트큐 딜리버리'에 이어 지역 정육점에서 고기를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 서비스 '미트큐딜리버리 Fresh택배'를 론칭했다. 현재 일부 지역에만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점차 D2C 서비스 제공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 동원홈푸드 총매출은 1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205% 성장했다.

이 중 축산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원홈푸드는 2021년 축산물 사업으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를 2025년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 동원그룹은 동원홈푸드를 내세워 M&A 등 공격적인 운영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축산물 사업을 키워 온 원동력이 적극적인 M&A였기 때문이다. 2015년 온라인 축산물 유통업체 '금천', 2021년 B2C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을 인수하며 축산물 유통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를 볼 때 조 부장은 신성장동력인 축산물 사업확장을 위한 동원홈푸드의 재무전략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M&A가 진행될 경우 이에 따른 기업가치 책정과 이를 위한 자금조달 과제 등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조 부장의 보직 이동은 계열사간 순환보직에 따른 것"이라며 "동원홈푸드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축육 부문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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