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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

동원홈푸드, 신사업 진출 원동력 ‘M&A'

축육 등 미래 먹거리 창출, 종합식품 지배력 강화 방점

박규석 기자  2022-11-17 12:02:34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동원홈푸드가 기업 인수합병(M&A)을 활용한 신사업 진출에 역량을 모은다. 주력인 급식과 식품도소매를 넘어 축육 부문까지 사업을 넓힌다. 부문별 사업 확장을 통한 종합식품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1993년 단체급식사업을 시작한 동원홈푸드는 그동안 미래 동력 창출을 위해 M&A를 활용해왔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또는 신시장 진출이 주된 이유였다. 현재 동원홈푸드가 갖추고 있는 급식과 외식, 축육 등 종합식품 사업 구조 역시 M&A를 통해 이뤄낸 결과다.

기업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의 시작은 지난 2006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원홈푸드는 식자재 전문 기업 푸른들의 일부 영업부문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국채 최대 조미식품 기업인 삼조쎌텍과 합병하며 조미와 소스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2104년 급식기업인 옛 동원홈푸드를 흡수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고, 2015년에는 축산도매 기업 금천을 품었다.


동원홈푸드의 기업 인수는 금천 이후로도 계속됐다. 2017년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위해 더블유푸드마켓을 흡수했다. 지난해에는 세중과 시원을 흡수하며 축산물 B2C 부문 등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업 인수가 잦았던 만큼 영업권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푸른들을 인수 때는 5억7500만원의 영업권이 생겼다. 금천과 더블유푸드마켓 합병시에는 각각 309억7500만원과 189억6400만원의 영업권을 취득했다. 세중 인수로 승계한 영업권은 110억5716만원이다. 이러한 동원홈푸드의 총 영업권은 지난해 말 기준 420억원 규모다. 이는 전체 무형자산 552억원의 76%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동원홈푸드의 영업권이 지속적으로 늘기만 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손상이 발생해 최초에 설정한 영업권이 0원이 되기도 했다. 푸른들의 경우 2017년 말에 5억원의 영업권이 전액 손상처리 됐다. 지난해에는 더블유푸드마켓 인수시 발생한 189억원의 영업권도 전액 손상처리되며 장부가가 0원이 됐다.

더블유푸드마켓 손상차손은 동원홈푸드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권 손상에 따른 영업외비용이 발생해 순이익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동원홈푸드의 순이익은 9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5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와 81% 증가한 1조6140억원과 414억원이다.

동원홈푸드는 종합식품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수익성 제고를 이뤄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급식과 외식, 축육 등 부문별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군 급식과 자체 외식 브랜드 론칭, 축산물 유통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축육 사업은 동원그룹 차원의 차세대 동력인 만큼 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천사업부와 세중을 통합해 축육부문을 신설했다. 금천사업부가 가진 유통망과 물류시스템에 세중의 B2C 수입육 노하우를 접목한 시너지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한 크고 작은 M&A를 꾸준히 진행했다"며 "이를 토대로 단체급식 등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와 축육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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