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임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들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등 '안정'을 택한 LG그룹이 각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재무 라인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주사 LG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인 LG화학·디스플레이·전자·에너지솔루션·유플러스·생활건강 등 현 CFO들이 내년에도 직을 유지한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CFO의 '업황과 기업 이해력'에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CFO들은 대부분 유임한다. 각각 LG와 LG화학의 자회사인 디앤오와 팜한농의 CFO만 교체되고 나머지 주요 계열사들의 CFO들은 내년에도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LG는 하범종 사장이 CFO를 계속 맡는다. 하 사장은 구광모 회장 체제가 시작된 후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CFO 역할을 맡았다.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까지지만 이변이 없으면 재선임 과정을 거쳐 계속 CFO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CFO와 함께 법무와 ESG 등을 아우르는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LG화학도 차동석 사장이 계속 CFO 역할을 맡는다. 차 사장은 2019년 9월 LG화학 CFO로 부임해 만 5년 이상 CFO 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차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분할과 기업공개(IPO), 사업부 매각 등 LG화학의 재무 이슈를 총괄한 인물이다. 최근 석유화학 불황기 속 CFO의 관록과 역량이 LG화학에 필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창실 부사장도 내년에도 계속 CFO 직을 유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투자 감소와 자본 최적화 등 재무 과제가 가볍지 않다. 이 부사장은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이 탄생하면서 초대 CFO로 선임됐다.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등 LG전자 계열의 CFO들도 직을 유지한다. 김창태 LG전자 부사장과 박지환 LG이노텍 전무는 작년 말 CFO로 부임했다. 2021년 말 CFO로 부임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부사장도 계속 직을 이어간다. 김 부사장은 부임 후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운전자본 관리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와 이명석 LG생활건강 전무도 직을 유지한다. 여명희 전무는 1989년 LG유플러스(당시 데이콤)에 입사해 한 직장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여 전무는 2022년 말 LG유플러스 CFO 및 최고리스크책임자(CRO)로 임명됐다. 이명석 전무는 LG화학 경영기획담당을 맡다가 작년 말 LG생활건강 CFO 및 CFO로 부임했다.
LG헬로비전과 LG CNS의 CFO는 이민형 상무와 이현규 상무다. 이민형 상무는 LG전자 금융기획팀과 LG스포츠 경영지원담당을 거쳐 2022년 말 LG헬로비전 CFO로 왔다. 이현규 상무는 LG전자 금융담당을 맡다가 작년 말 LG CNS CFO로 왔다. 특히 LG CNS의 경우 IPO를 앞두고 있어 내년 이 상무의 임무가 작지 않다.
디앤오와 팜한농은 CFO 변화가 있었다. 디앤오의 경우 기존 CFO였던 이서준 상무가 전략 파트로 이동하면서 그 자리에 김규탁 전 LG경영연구원 부문장이 왔다. 팜한농은 기존 CFO였던 정태균 상무가 퇴임하고 신임 CFO로 장용석 상무가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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