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ENP 이사회가 가장 고득점을 기록한 건 경영성과 지표였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부채비율, 순차입금, 이자보상배율 등의 지표가 평균을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3년치 배당계획을 미리 공개하고, 준수한 배당을 지속해 왔다는 점도 평균 점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상대적으로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지적됐다. 사외이사가 한 명 뿐이라는 점, 감사위원회가 없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없어 내부거래 통제 여부나 이사회 활동 평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도 점수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탄탄한 재무건전성, 경영성과 성적 높였지만…우하향 주가 '발목' THE CFO는 자체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코오롱ENP는 255점 만점에 115점을 획득했다.
가장 평점이 높았던 건 경영성과 지표였다. 코오롱ENP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4.83%로 비교대상 KRX300 구성 기업 중 비금융사 277곳의 평균치(91.96%)를 하회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값도 마이너스(-) 0.48로 비교대상 평균값(1.12)보다 낮아 높은 재무건전성을 증명했다.
다만 주가가 2021년 이후 계속해서 우하향하면서 관련 지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6으로 비교대상 평균값(2.38)을 50% 이상 하회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도 각각 마이너스(-) 9.38%, -7.5%로 평균값(25.74%, 27.64%)에 미치지 못하며 최저점을 받았다. 주가 관련 지표가 떨어지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으로 전체 평점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 35점 만점에 18점, 평점 5점 만점에 3점을 기록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홈페이지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다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없다는 점은 감점 요소였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미분리…부적격 임원 선임방지정책 '과제' 가장 점수가 낮았던 건 이사회 구성 지표였다. 코오롱ENP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으로 총 4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허성 대표가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 문제가 지적됐다.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인 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없다는 점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견제기능도 다소 미흡한 수준이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없어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에 대한 공개된 정보가 없다는 점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율이 34%로 등기임원이 합당한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은 추가 점수를 받았다.
참여도 지표는 평점 5점 만점에 2.6점을 기록했다. 코오롱ENP는 지난해 이사회를 총 8회 개최하며 개최 횟수 항목에서 3점을 받았다. 또한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경영위원회)를 작년 총 6회 개최하며 추가 점수를 얻었다. 사외이사와 감사에 대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없는 탓에 평가개선프로세스 점수는 높지 못했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자기평가를 수행하는지, 이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종합등급 B등급을 받으며 추가 점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