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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참여도 선방' 서진시스템, 경영성과 '아직'

지난해 회의 54회 개최, 아쉬운 투명성 제고 노력

김혜란 기자  2024-11-20 09:43:4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서진시스템 이사회는 오너 전동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간소화돼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7000억원이 넘는 상장사지만 이사회 정원이 3명에 불과하다. 또 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며 이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THE CFO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평가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서진시스템은 '참여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5개 항목 모두 1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 255점에 74점으로 집계됐다. 기본적인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이 각각 1.1점과 1.0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참석률만 높은 이사회, 구성·견제기능 '보완'

서진시스템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전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규모가 작고, 소위원회가 없으며 이사회 지원조직도 별도로 운영되지 않아 '구성' 면에서 전반적으로 1점을 받았다. 다만 기타비상무이사인 박진수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부사장이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이사로 인정받아 2점을 부여했다.

'견제기능' 면에서는 최하점을 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나 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을 경우,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할 경우 높게 평가하나 서진시스템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또 지난해 기준 등기이사 보수가 1억800만원, 미등기임원은 1억4200만원으로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100% 이상으로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봤다. THE CFO 기준에 따라 1점을 부여했다.

전자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간략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통해 주주환원정책이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에 따라 '정보접근성' 역시 1.7점의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매출성장률 만점, 나머지 경영성과 지표 '과제'

다만 지난해 서진시스템 이사회는 총 54차례나 열렸다. THE CFO는 연간 12회 이상 열리면 5점 만점을 부여한다. 이사회 구성원 3명 모두 출석률이 100%였다. 이런 점이 평점을 끌어올려 '참여도'가 전체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2.3점을 받았다.

그러나 '경영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5점 만점에 1.4점에 그쳤다. 매출성장률이 5점 만점 받은 것 외에는 모두 최하점인 1점이었다. 우선 배당은 없어 배당수익률은 0이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5배로 PBR 1배는 넘겼으나 KRX 300(금융사와 상·하위 10% 제외) 기준 평균치인 2.38배에는 미달했다. THE CFO는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수익률이나 비율을 계산해 KRX 300 소속기업 평균치와 비교한 뒤 지표별로 점수를 차등 부여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은 각각 6.39%, 6.4%로 역시 KRX 300 평균치인 25.74%(주가수익률), 27.64%(총주주수익률)에는 한참 못 미쳤다. 매출성장률 5.8%였으나 영업이익성장률은 마이너스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둘 다 마이너스였다. 부채비율 약 205%였는데, 평균치는 KRX 300 91.96%였다. 외형 성장 속도에 맞는 주가 관리가 과제로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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