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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 본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기업 공영홈쇼핑의 상임감사 자리가 1년 가까이 공석 상태에 놓여 있다. 상임감사는 이사회를 포함한 임직원의 업무 실태를 감독해 자율적 경영 개선을 촉진하는데 힘쓰는 직책이다.
공백 장기화를 둘러싼 우려를 의식해 공영홈쇼핑은 상임감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공모해 면접까지 마치는 등 막바지 상태에 접어들었다. 주요 주주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 등 다른 주주들과 협의해 주주총회를 열어 최종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공영홈쇼핑 상임감사는 '공석'으로 기재돼 있다. 전임 유창오 감사가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된 이래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유 전 감사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 후보 캠프에서 중기벤처특보를 겸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임으로 이어졌다.
공영홈쇼핑은 임원인사규정 제8조 2항을 통해 임원이 이사회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 비영리 목적 업무를 겸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유 전 감사는 겸직 사안을 이사회에 보고하거나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고 문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다. 1년 5개월간 공영홈쇼핑 대표보다 4배 많은 53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 중소벤처기업부가 유 전 감사를 경찰청에 수사 의뢰한 대목도 영향을 끼쳤다.
상임감사의 역할은 회사 임직원이 수행하는 직무를 감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궁극적으로 공영홈쇼핑의 자율적 경영 개선에 기여하는 역할이 설정돼 있다. 감사 대상이 되는 범주를 살피면 회계와 업무계획, 보고사항, 집행사항 등이 존재한다. 뇌물 수수, 향응 접대 등 부정 비리, 복무상 의무 위반 행위 등을 살피는 감사도 수행한다.
하지만 상임감사 부재 상태가 길어지면서 국회 등 정치권을 중심으로 신임 감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달아 제기됐다. 공영홈쇼핑 역시 공석 해소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올 1월 열린 이사회에는 '일시감사 선임안'이 보고됐는데 "상임감사 결원에 따른 2023년 결산 등 업무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상법 제386조 2항에 근거해 법원에 일시감사 선임을 청구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회의록에 기술됐다.
현재 공영홈쇼핑은 상임감사 후보자를 선발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결정해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원추천위 규정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이사회는 감사 임기 만료 2개월 이전이나 다른 사유로 새로 선임할 필요가 있을 경우 지체 없이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임원추천위는 민간위원 6명(비공개)으로 이뤄지는데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업경제지주에서 3명씩 추천한 인물로 구성한다. 이들 가운데 각 1명씩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추천해야 한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공영홈쇼핑 지분율 50%를, 농협경제지주는 45%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주식 5%는 수협중앙회에서 소유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8월 초에 상임감사 후보자 모집 공고를 냈고 같은 달 말까지 이력서 등을 포함한 지원서를 접수했다"며 "임원추천위에서 서류 심사와 면접을 마치는 등 후임 상임감사 선임 절차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 등 다른 주주사들과 협의해 주주총회를 개최한 후 상임감사를 최종 선임할 계획이나 구체적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