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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

'반짝 상승' 미스터블루, 실적개선 '과제'

K-콘텐츠 기대감, 콘텐츠 관련주 급등 "연내 흑자전환 어려울 것"

김지원 기자  2024-10-23 16:01:5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코스닥 상장사 미스터블루의 주가가 이달 들어 소폭 반등했습니다. 지난 7월 2000원 밑으로 내려온 이후 지난달 9일에는 52주 최저가인 1190원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이달 들어 1400원~1500원대를 오가고 있습니다.

미스터블루 주가는 올해 초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급등했습니다. 2월 20일 장중 319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는데요. 당시 미스터블루를 비롯한 국내 웹툰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상반기 내내 2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최근 주가 반등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영향으로 보이는데요. 수상이 결정된 다음 날이던 이달 11일 출판관련주뿐만 아니라 웹툰주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미스터블루 주가는 11일 전일종가 대비 122원 오른 1539원을 기록한 뒤 다음 날까지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주가가 반등하며 거래량도 늘었습니다. 주가가 1500원을 돌파했던 이달 11일 거래량은 2587만5952주에 달했습니다. 이후 17일과 18일 이틀을 제외하면 거래량이 모두 100만주를 넘어서며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미스터블루는 인터넷 만화/웹툰·웹소설 사업, 게임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2018년 12월 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블루포션게임즈를 설립했는데요. 자회사 블루포션게임즈는 보유 IP를 활용해 게임개발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어 매출 파이프라인을 추가했습니다.

미스터블루는 2022년 2월 웹소설 전문기업 영상출판미디어, 데이즈엔터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오리지널 IP의 2차 팬덤을 형성해 플랫폼으로 재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율을 살펴보면 온라인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71.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중 만화, 웹툰 비중이 48.9%로 가장 큽니다. 웹소설도 전체 매출의 23%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콘텐츠 업계 과다 경쟁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한 74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임직원수가 늘어나고 신규 게임 개발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0.7%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319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습니다.

◇Market View

가장 최근 미스터블루를 단독으로 다룬 보고서는 신한투자증권에서 발표한 보고서인데요. 김 연구원은 지난 4월 해당 보고서에서 "미스터블루는 웹툰 모멘텀을 갖춘 가운데 신작 '에오스 블랙'의 출시를 앞두고 관련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내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역할수행게임)에 대한 피로감이 존재하나 에오스 IP의 팬덤이 단단하고 '에오스 레드'의 흥행 경험이 있어 출시 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에오스 레드 출시 후 국내와 동남아 지역에서의 성과를 고려했을 때, 올해 에오스 블랙을 포함한 전체 게임 매출 4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서비스 안정화 후 내년 대만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미스터블루의 키맨은 조승진 대표이사입니다. 1957년생의 조 대표는 연세대학교 요업공학과 졸업 후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을 거쳐 2003년부터 현재까지 미스터블루에 몸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분 49.6%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미스터블루 IR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해 최근 주가와 실적 관련 질문을 던졌습니다. IR 담당자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자회사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블랙 출시 이후 마케팅비, 초기 개발비가 증가한 데다 웹소설 자회사(데이즈엔터)도 사옥을 이전하며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며 적자가 났다"며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 관련 코멘트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해당 담당자는 "올해 초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소식에 주가가 "라며 "최근 주가 상승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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