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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바이넥스 5% 지배력…펀드 팔고 CB 전환하고

펀드로 보유한 지분은 매각, 200억 규모 전환청구권 행사…의결권 주식 비율 유지

한태희 기자  2024-10-14 07:32:36
광동제약이 바이넥스에 펀드 형태로 투자한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 지분 상당수를 매각했다. 이와 함께 4년 전 투자한 전환사채(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투자금 대비 2배 이상 차익실현을 하면서도 바이넥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결단으로 해석된다.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5%대 지분율을 지키며 기존 경영진의 우군 역할이 이어진다. 바이넥스와 광동제약은 이혁종 대표, 최성원 회장 사이의 인연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별관계자 지분 일부 정리, 2배 넘는 차익 실현

광동제약은 최근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를 통해 투자한 바이넥스 지분 상당수를 정리했다. 올해 7월부터 최근까지 43회에 걸쳐 보유주식 120만주 가운데 절반 이상인 87만5000주를 팔았다.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가 보유한 바이넥스 지분율은 3.78%에서 0.99%로 무려 2.79%p나 줄었다.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는 광동제약이 최대주주인 투자조합이다. 2020년 6월 바이넥스에 124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한 120만주의 단가는 1만292원이었다. 11일 종가가 2만4800원임을 고려하면 4년 만에 2배가 넘는 차익을 낸 셈이다.

광동제약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사옥 건설이 지연되면서 급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투자를 결정한 건물로 올해 7월 완공을 목표했지만 공사 기간이 10월까지로 연장됐다. 건설자재 가격 인상 등 요인으로 투자금도 568억원에서 743억원으로 늘었다.

◇'제로금리 투자' 전환사채, 4년만에 주식전환…'오너 인연' 주목

하지만 바이넥스에 대한 광동제약의 지배력은 유지된다. 광동제약이 4년 전 투자한 바이넥스의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다.

2020년 바이넥스에 2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걸었다. 처음 전환가액은 3만950원이었다.

투자 시점보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손해는 보지 않았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리픽싱 조항으로 네 차례 전환가액 조정을 거쳤다. 전환가액은 2만1665원으로 11일 종가인 2만4800원 보다 낮다.


펀드 매각으로 희석된 지분을 CB의 주식전환으로 메우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권리 행사 후 광동제약의 지분율은 기존 1.23%에서 4.02%로 2.79%p 늘어난다. 특별관계자 케이디바이오투자조합1호의 잔여 지분 0.99%를 더하면 총 5.01%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바이넥스의 최대주주는 바이넥스홀딩스로 9.4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이 광동제약이다. 이외에는 에이블파트너스가 1.22%, 이혁종 대표가 0.41%의 지분을 보유했다.


작년 말 기준 바이넥스홀딩스는 이 대표가 47.82%로 최대주주다. 에이블파트너스(26.03%), 정명호 에이블파트너스 회장(25.08%)이 뒤를 잇는다. 다만 에이블파트너스가 정 회장 소유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지배력이 압도적인 건 아니다.

광동제약이 5%대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이 대표의 지배력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바이넥스와 광동제약은 핵심 인물간 돈독한 인연이 사업관계로까지 이어진 사례다. 바이넥스를 이끄는 이 대표와 광동제약 오너인 최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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