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가 올 상반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데 최근에는 카지노 재무총괄을 승진시키며 재무라인에 한층 힘을 실었다. 두 CFO를 주축으로 인스파이어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리파이낸싱 작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이달 1일 자로 스티븐 팡 (Steve Pang) 카지노 재무 총괄을 부사장(Vice President of Casino Finance)으로 승진 임명했다. 복합리조트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스티븐 팡 재무총괄은 카지노 특화 재무전문가다. KPMG 싱가포르에서 시니어 어쏘, 글로벌 회계 컨설팅 조직 크로우 호워스에서 시니어 매니저를 지냈다. 직전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카지노 회계업무를 수행했다. 인스파이어에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지난해 4월경에 합류했다.
스피븐 팡 부사장은 올 상반기 영입된 제인 존 CFO와 합을 맞추게 됐다. 인스파이어는 올해 3월 제인 존 CFO를 영입하고 전체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CFO는 C레벨로 VP보다는 한 단계 높다. 다만 한국식 직급에서는 동일한 부사장급 라인이다.
제인 존 CFO는 TD뱅크그룹(TD Bank Group) 등을 거쳐 캐나다, 영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의 재무 경력을 쌓았다. 특히 레든 (Ledn), 고이지 (Goeasy) 등 스타트업에서 리파이낸싱, 합병 등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도 있다.
이번 인사로 인스파이어는 재무라인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배경에는 내년에 대규모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파이어는 미국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인 모히건게이밍엔터테인먼트(모히건)가 주도해 외국인 직접 투자로 이뤄졌다.
우선 사업비 조달을 위해 모히건이 6600억원을 직접 출자했다. 리조트 공사 규모가 큰 만큼 나머지는 ‘차입’으로 수행됐다. 9월 결산법인인 인스파이어는 2023년 9월 기준 KB로부터 Tranche A1(변동) 1403억원, 제이이와이복합 외 21개 사에 Tranche A2(고정) 5522억원, 제이에이치와이복합 외 36개 사 대주단에 Tranche B(고정)로 2808억원을 각각 차입했다. 총 9734억원 규모다.
이자율이 상당해 재무부담이 크다는 점이 숙제로 꼽힌다. Tr A1(1403억원)은 CD91물+가산금리로 7.84%(변동), Tr A2(5522억원)는 5.4%(고정), Tr B(2808억원)는 무려 7%(고정)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스파이어 입장에서는 리파이낸싱 작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Tr A와 B의 대출 만기는 오는 2025년 12월 1일로 시기가 거의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는 SPC 등에서 차입한 금액을 최대한 1금융권으로 바꿔 이자율을 낮추는 작업이다. 다만 차환이 어려울 시 만기를 연장해 시간을 벌 가능성도 있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370억원 추가대출과 함께 7400억원 담보대출 만기를 올해 11월 말까지 1년간 연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은 외부 금리 환경과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데, 인스파이어는 아직 오픈 초기라 수익성이 크지 않을 텐데 이를 어떻게 개선할 건지를 보여주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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