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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아성다이소

장기 공석 'CFO 영입' 재무관리 고삐

박천신 전 전주페이퍼 CFO 영입, 대규모 물류투자에 곳간 관리 중요성 커져

서지민 기자  2024-10-08 13:52:14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가 5년 넘게 공석이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채웠다. 구조조정 및 경영 효율화 전문가인 박천신 전무를 영입했다. 박 전무를 중심으로 올해 결정한 대규모 물류 투자를 진행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최근 박천신 전 전주페이퍼 CFO(사진)를 신임 재경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아성다이소는 장기간 재경본부장이 부재한 상태였다. 그동안 2019년 영입된 연청흠 상무가 재경부문장을 맡으며 CFO 업무를 대행해왔다.


박 전무는 1968년생으로 1993년 웅진코웨이에 입사해 25년 간 웅진그룹에 몸 담으며 재무 및 회계 경력을 쌓았다. 웅진식품 경영지원본부장, 웅진그룹 기획조정실 CFO, 웅진폴리실리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모건스탠리PE가 최대주주로 있던 전주페이퍼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을 담당했다. 아성다이소는 박 전무가 전주페이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업가치를 높이며 매각 작업을 뒷받침한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이며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대창산업과의 주주 관계를 정리하며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한 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모양새다.

지난 7월 초대형 물류센터 구축에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2만평 규모의 '세종허브센터'와 온라인몰을 위한 '세종온라인센터'를 짓는다.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며 상품의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6월에는 2500억원을 투입해 양주허브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가 연이어 계획된 만큼 재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과 현금성자산 등 재무 구조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성다이소가 오랜 기간 공석을 유지하던 재경본부장 자리를 채운 결정에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 확대 기조 속 재무안정성을 관리하는 것이 박 전무의 주요 과제로 풀이된다.

2023년 말 기준 아성다이소의 부채비율은 88.6%로 안정적인 편이다. 2021년부터 무차입경영을 펼치며 총차입금이 0원인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4680억원에 달한다.

영업현금흐름도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73억원을 기록했다.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이 지속될 경우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물류 투자금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CFO가 공석이어서 박천신 전무를 영입했다"며 "공석이었던 자리를 영입한 거라 특별히 영입한 배경이 있거나 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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