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올해 1분기 사업에 지난해 동기보다 외형을 키웠지만 영업이익 면에서는 고전했다. 콘텐츠 투자와 감가상각기간 조정 등에 따른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컸다. ENA 채널이 콘텐츠 확보로 성장하면서 광고수익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통신서비스 영역이었다. 가입자 순증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매출이 10% 넘게 늘었다. 인터넷, 모바일 가입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86만명에 가까워졌다.
◇무형자산 등 상각비 전년비 23%↑, 광고 수익은 '사상 최대'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8일 진행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544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콘텐츠 투자 등 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특히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에 따라 자연스레 무형자산상각도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상각비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KT스카이라이프 연결기준 상각비는 455억원 규모다. 지난해 동기 370억원 대비 23% 가까이 늘었다.
상각비 증가는 최근 변경된 콘텐츠 감각상각기간 조정과 관계가 깊다. 그간 KT스카이라이프는 일부 콘텐츠의 상각기간을 최대 5년 정도로 길게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집계부터는 이를 드라마 등과 똑같이 2년으로 맞췄다. 매 분기 나눠 계상되는 상각비가 늘어나게 됐다.
비록 상각비는 늘었지만 지속적인 라인업과 시청자 층을 늘려가면서 스카이라이프TV에서 운영하는 ENA 채널에 대한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ENA 등에서 얻는 광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18억원에 머물렀던 광고 매출은 올해 131억원까지 늘었다. 11% 증가한 것으로 역대 1분기 광고 매출 중 최대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는 한편 비용 통제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일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기반의 채널 경쟁력이 수익으로 곧장 이어지는 구조”라며 “올해도 채널 경쟁력 등에 방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통신서비스 매출 우상향, 인터넷·모바일 가입 1년 새 17%↑ 올해 1분기 사업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통신서비스다. 연결기준 통신서비스 매출이 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통신서비스 사업은 초고속인터넷, 모바일 부가서비스 등을 영역으로 두고 있다.
통신서비스 매출 호조는 가입자 증가에서 비롯됐다. 전년 1분기 말 스카이라이프의 인터넷, 모바일 유지 가입자는 총 73만5000명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1분기 말에는 86만명에 육박하는 유지 가입자를 기록해 1년 사이 17% 가까이 늘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가 순증하면서 통신서비스 매출이 지속 상승하는 중”이라며 “증가하는 인터넷, 모바일 신규가입자의 스카이TV와 결합률도 35%로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한 가입자 확보가 동반되면서 통신서비스 매출은 첫 100억원을 돌파한 2021년 1분기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13개 분기 연속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