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적자에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한 기업이 있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등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육성 중인 SKC가 주인공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빠른 변화 과정에서 '예견된 성장통'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반도체 소재는 성장…이차전지 부진에 '발목'
3일 SKC 주가는 전일와 동일한 11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같았지만 SKC 주가는 2024년 1분기 실적이 공개된 오전 9시 11만7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C 주가는 지난해 10월 6만8000원부터 꾸준히 상승해 이달 초 14만97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특히 SKC 주가는 지난달 26일 10만5000원의 단기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5~10일 저항선을 검증 및 안착하며, 지난달 17일 무너진 20일 저항선까지 회복을 시도했다. 다만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다시 20일 저항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SKC 주가는 영업손실에도 주가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실적발표 이외에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다른 재료는 없었다. SKC는 올해 1분기 매출 4152억원, 영업손실 7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고, 적자 규모는 확대됐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약 6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약 11% 줄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1분기 매출 916억원, 영업손실 399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367억원) 대비 적자 폭이 소폭 커졌다. 전방시장의 수요부진과 구리 가격 하락과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의 고정비 부담 증가 탓이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은 고객사 중심의 판매량 반등으로 늘어났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지난해 10월 인수한 테스트 솔루션 투자가 ISC가 인공지능(AI) 서버 등 비메모리 고객군을 확대해 크게 성장했다. 1분기 매출 490억원과 영업이익 7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 40%, 영업이익 244%가 늘어난 액수다.
화학 사업은 주요 생산설비 가동이 정상화 단계로 올라서며 실적 반등을 실현했다. 1분기 영업손실 153억원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대비 46% 개선된 실정이다.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확대된 부분이 주효했다.
◇이차전지 4분기 '흑자 전환' 목표…하이엔드 제품 '공략'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SKC가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신사업의 기대감 때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급격한 변화 과정에서 실적이 부진한 것은 필연적이라는 시장의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
SKC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차전지 소재 고객사 인증이 모두 완료되는 하반기에 판매 물량 확대를 자신했다. 특히 원가 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의 풀가동이 예상되는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SKC는 아치전지의 하이엔드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회복 추세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약 3조원 규모의 계약에 추가적으로 상반기 약 2조원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고, 하반기에도 동일한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글라스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는 최근 미국 조지아에 건설한 세계 최초 생산공장의 장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올 2분기 중 자체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고객사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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