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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아모레 이상목 사장, 영업환경 악화에 상여 축소

2021년 7.5억→2022년 5.1억→2023년 5억 이하…지주사에선 보수 늘어

박서빈 기자  2024-03-28 10:49:29
이상목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경영진이다. 아모레퍼시픽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에서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재작년 말부터는 지주사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의 보수는 높아진 위상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2021년 처음으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다 다시 그 아래로 보수가 내려갔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며 성과급이 매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2016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했다. 2023년 아모레퍼시픽 회계사로 입사해 2011년 재경 Division장을 맡다가 5년 만에 상위조직인 경영지원Unit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부터는 지주사인 아모레G의 그룹실장으로 CFO 역할을 맡았다. 재작년 연말인사 땐 기존 CFO직은 유지하면서 지주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이 아모레퍼시픽에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처음으로 받기 시작한 때는 2021년이다. 총 7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절반이 상여금(3억7000만원)이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단기 인센티브와 장기인센티브를 나눠 상여금을 지급했는데, Unit장으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중장기 성과 목표 달성에 대한 상여도 이때 지급됐다.

단기 인센티브에서는 특별 성과금으로만 2억원을 받았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는 목적이었다. 단기 인센티브의 경우 회사의 경영성과와 개인 지표달성률에 따라 지급되는데, 정량지표에서 전사 매출 목표와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102.3% 119.1% 달성하고 개인지표에서 전사 수익성 체질 개선 과제를 102%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

그러나 2022년 이 사장의 보수는 총 5억12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상여금이 1억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줄어든 탓이다. 2억원이었던 특별 성과금도 1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사실상 단기 인센티브 제도를 대체하는 조직성과급도 억 단위에서 2300만원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이 사장의 보수가 2021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2023년 총 5억원 미만의 보수를 수령하면서 보수 공개 대상 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같은 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서경배 회장(30억4400만원), 이동순 사내이사(19억4100만원), 박종만 사내이사(7억7900만원), 김승환 사내이사(7억1500만원) 등으로 총 4명이다.

조직성과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조직성과급을 계량지표인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비계량 지표인 전략성과를 종합해 판단하는데,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6739억원, 1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49% 떨어졌다. 아시아 매출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다만 이를 이 사장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 사장은 재작년 아모레G에 대표이사로 오른 데 이어 작년 처음으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했다. 총 6억7300만원이다. 보수는 급여 5억1900만원과 상여금 1억5400만원으로 아모레G 역시 상여금을 조직성과급과 장기인센티브로 나누어 지급한다.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의 판단 지표인 조직성과급은 1억450만원을 수령했으며 장기성과급은 4920만원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올 2월에는 자사주 상여금 명목으로 아모레G 676주를 지급받았다. 앞선 2022년 3월에는 아모레퍼시픽에서 340주의 자사주를 상여금 명목으로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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