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해외 법인 실적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반등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해외사업이 체질개선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코스맥스는 최근 IR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777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성장을 견인한 건 한국법인이다. 내수와 일본향 직수출에서 호조를 보인 결과 전년대비 23.8% 증가한 1조5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 법인의 부진이 겹쳐 전체 매출에서 한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3.4%에서 지난해 59.5%로 커졌다.
코스맥스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 국가를 주요 거점 국가로 삼고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해외사업은 만성화된 적자구조와 코로나 영향 등으로 인해 오랜 기간 코스맥스의 발목을 잡아왔다.
다만 4분기만 떼놓고 보면 해외사업의 뚜렷한 성장세가 감지된다. 코스맥스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67억원, 225억원으로 전년대비 9%, 842% 증가했다. 한국 뿐 아니라 주요 해외 진출국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구체적으로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성장률은 각각 8%, 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은 13%, 태국은 9% 성장률을 보였다. 4개 법인의 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시장 환경 변화와 더불어 해외사업 실적 반등을 위해 단행한 체질개선 작업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미국법인의 고정비 절감 및 생산능력 제고를 위해 현지 공장을 통폐합했다. 4분기에는 중국법인 영업조직을 재정비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게 했다.
코스맥스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2세 이병만·병주 대표에게 그룹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GCC(Global Corporate Center) 센터를 이끌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 해외 법인의 동반성장은 코스맥스의 글로벌 사업이 궤도에 올라섰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코스맥스는 올해 중국과 미국 매출 성장 목표로 각각 30%, 20%를 제시했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13년 진출 후 첫 연간 영업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광군절과 신규 고객사 증가로 중국 매출이 성장한 점이 매출 증가에 주효했다"며 "올해도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