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유노비아를 분할한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그간 비용 부담이 컸던 R&D 사업부문을 떼어낸 데 따라 5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실적에서 벗어났다.
◇ 4분기 당기순익 턴 어라운드 성공 일동제약은 2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잠점실적으로 6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1421억원 순손실 대비 51.1% 개선된 실적이다. 이 기간 영업적자는 5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손실폭을 27.4% 줄였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81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일동제약은 4분기에만 122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분기별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건 2022년 3분기 502억원을 기록한 이후 5분기 만이다.
영업손실폭도 크게 줄였다. 작년 4분기 영업적자는 22억원이다. 매 분기마다 18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10% 수준으로 줄인 셈이다.
◇R&D 물적분할로 194억원 절감한 듯 현재 재무제표상 뚜렷한 실적 개선의 요인은 없다. 오히려 지난해 매출액은 59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실적 개선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R&D 사업부문 분할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R&D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신약 R&D를 분리해 그간의 적자 상황을 해소하고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특수영양식품 등의 제조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 신약 개발을 핵심 과제로 삼은 후부터 R&D 관련 비용을 확대해왔다. 2019년 574억원이었던 R&D 비용은 2020년 786억원으로 증가했고 2021년 1056억원, 2022년 1216억원으로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841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R&D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일동제약이 절감한 R&D 비용은 대략 194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인 18.9%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최근 5개 분기 평균 영업손실액인 184억원보다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신약 개발 등 연구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유노비아’를 분할설립해 R&D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년간 이어졌던 적자기조도 올해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