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SK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최두환 SKC 부사장이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최 신임 대표는 SK넥실리스 자금 출자를 위한 조달 업무를 비롯해 필름 사업, SK피유코어 지분 매각 등 SKC의 '딥 체인지' 작업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일 시행된 SKC 연말 임원 인사에서 최 부사장이 SKC의 자회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SK그룹 CFO 중 CEO로 승진한 사례는 최 대표가 유일하다.
최 대표는 2021년부터 SKC의 CFO를 맡았다. 당시 SKC는 사업 재편에 한창이었다. 특히 SK넥실리스 인수 이후 투자 재원이 필요한 시기였고 모회사 SKC 차원에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었다. 특히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이 직면 과제였다. 최 대표는 동박사업의 친환경성 인증을 통해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등 조달을 통해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집했다.
모태 사업인 필름사업 매각 역시 최 대표가 CFO로 있을 때 진행된 사업이다. 올 초 SKC는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필름사업을 1조5950억원에 매각했다. 최 대표는 미등기임원임에도 필름사업 매각 결정을 위해 이사회에서 이사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어 올 10월에는 SK피유코어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4103억원에 매각했다. CFO 부임 이후부터 줄곧 박원철 사장의 SKC에서 사업 구조조정과 M&A를 통한 자금 확충 작업에 최 대표가 일조한 셈이다.
최 대표는 1996년 SK텔레콤 입사 이후 현재까지 SK그룹에서만 경력을 이어 가고 있다. 최 대표는 1970년 8월생으로 부산 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 경제학과 학사와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SKC로 이동한 것은 2016년 말이다. 당시 윤리경영실장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SKC에서 구매지원·윤리경영실에서 실장 역할과 필름 사업을 담당하는 마케팅1본부장을 거쳐 2020년 말 CFO 역할을 맡는 경영지원부문장으로 부임했다.
최 대표가 부임하는 SK피아이씨글로벌은 SKC의 화학 사업이 물적 분할된 곳으로 2020년 2월 초 탄생한 SKC의 51% 자회사다. 분할 이후 SKC는 SK피아이씨글로벌의 지분 49%를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을 바탕으로 SKC는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다. 올해 글로벌 화학 시황이 회복하지 못하면서 SK피아이씨글로벌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6880억원과 4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