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본진의 물적분할, 유노비아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자마자 본격적으로 투자자들과 만난다. 첫번째 IR은 중국이다. 혁신을 책임질 핵심 경영진 3인방이 모두 곧 중국으로 떠난다.
빅바이오텍이라는 국내서는 보기 드문 형태의 R&D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국내는 물론 해외조달도 의미있게 타진하는 분위기다. 이미 티저레터와 IM(투자설명서) 등이 배포되면서 원매자들의 라인업이 구성되고 있다.
◇1000억 규모 지분매각 추진, 출범 첫 IR은 2~6일 중국일정 유노비아는 오는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중국에서 IR을 개최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도시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자리에는 유노비아의 공동 대표이사인 서진식 사장과 최성구 사장은 물론 사업개발(BD) 총괄이자 사내이사인 이재준 부사장도 참석한다.
이 부사장의 경우에는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이지만 R&D 파이프라인의 BD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던 만큼 유노비아 포함 양사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그는 유노비아 IR에서 사업개발의 가능성 등을 얘기하고 곧바로 '바이오 유럽 2023'으로 떠난다.
이번 IR에는 총 6곳의 중대형 현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열린다. 이미 배포한 티저레터 및 IM 등을 확인하고 러브콜을 보낸 투자가들 중 중국 내 현지투자가들만을 대상으로 유노비아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작업은 자문사인 네모파트너즈(NemoSCG)와 함께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유노비아가 11월 1일 공식출범하는 가운데 첫번째 IR이라는 데 주목된다. 일단 약 1000억원 규모의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략 1조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 찾기 힘든 빅바이오텍, '펀딩난' 고려해 해외투자 투트랙 전략 왜 한국이 아닌 중국 IR을 택했는 지에 관심이 몰린다. 유노비아는 국내부터 해외까지 다양한 투자가들에게 일동제약이 꾸는 'R&D 비전'을 알리겠다는 목표는 분할 전부터 분명히 해왔던 상황이다.
연간 1000억원 규모의 R&D만을 전담하는 기업은 국내선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SK바이오팜이 자체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캐시카우를 만든 후 R&D에만 전념하겠다며 '빅바이오텍'이란 화두를 꺼내들었지만 자체 R&D보다는 투자에 방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자체 신약을 만드는 데 몰두하는 대형 바이오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모델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바이오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큰 시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규모가 작은 바이오텍들도 펀딩난을 겪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을 고려해 국내와 해외를 동시에 타깃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중국이냐에 대한 의문점은 현재 유노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전 작업에 답이 있다. 일동제약에서 유노비아로 이전될 비만, 파킨슨, 내쉬 등을 타깃하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술이전을 타진 중이다. 빠르면 연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첫 기술이전 성과는 중국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행선지로 중국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핵심 경영진 3인이 곧 중국 IR에 나서 유노비아의 비전을 홍보할 계획"이라며 "큰 시장의 투자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중국부터 타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