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연구개발(R&D)의 스핀오프를 결단한 일동제약이 새로운 이사회 구성원을 공개했다. 오너 3세이자 신약개발의 든든한 지원군인 윤웅섭 부회장이 일동제약과 신설 자회사 유노비아 양사의 이사를 겸직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일동제약은 이재준 부사장이, 유노비아는 최성구 사장과 서진식 사장이 주요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영입한 법무실장이 새롭게 일동제약의 사내이사에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11월 1일자로 유노비아 분할, R&D 용역 및 위탁 사업도 추가 일동제약은 다음달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약개발 자회사의 분할계획서를 승인받는 한편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분할회사는 '유노비아(YUNOVIA)'라는 사명으로 신설된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R&D 사업부문을 분할해 만드는 자회사다.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 사업에 독립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다. 외부 투자유치와 투자활동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고 R&D 기능을 보다 전문화 한다는 계획이다.
R&D 기능을 떼어낸 일동제약은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건강보조식품·특수영양식품 등의 제조·판매 등에 집중한다. 적자의 원인으로 꼽혔던 R&D 부문을 떼어낸 데 따라 손익구조가 개선되고 이익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분할 신설되는 유노비아의 자본금은 10억원이다. 자산총계는 433억원, 부채총계는 219억원이다.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및 특허 등이 유노비아로 이전된다.
유노비아의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단순 신약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화공약품, 수의약품, 농예약품, 사료첨가제 등의 제조 및 판매업에 나서는 가 하면 의료기기나 화장품, 의약부외품, 위생용품, 세제 등도 제조하고 판매한다. 식료품 및 식품첨가물, 인삼제품 등 건강보조식품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등의 임상시험 컨설팅 및 위탁 그리고 용역사업도 눈에 띈다.
사실상 제약사가 할 수 있는 신약부터 생활용품 등까지 R&D 영역을 넓힌다는 얘기다. 특히 연구개발의 용역 및 컨설팅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모회사인 일동제약은 물론 그 외 위탁받는 R&D 용역도 함께 병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노비아 '서진식·최성구' 투톱, 일동제약은 법무실장 사내이사 선임 눈길 그렇다면 앞으로 R&D 기능을 뺀 일동제약과 R&D에 초점을 둔 유노비아를 누가 이끌고 갈 것인지가 관심사다. 우선 일동제약에서는 단독 대표이사인 윤 부회장을 보좌하며 경영 구심점이 됐던 서 사장과 신약개발을 이끌던 최 사장이 빠진다.
대신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끌던 이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되며 서 사장의 뒤를 이어 사내이사가 된다. 윤 부회장을 보좌하며 경영 구심점이 된다. 신약 총괄이 빠진 자리에는 신아정 일동홀딩스 법무실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올라선다. 법무실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OO인 이 부사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규성 이사 그리고 최고법률책임자(CLO)인 신 실장이 일동제약의 핵심 의사결정자가 됐다. 재무·운영·법률 기능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신약기능이 빠진 일동제약은 영업조직이 핵심이 되는만큼 컴플라이언스 등을 준수하겠다는 일종의 선언과도 같다는 분석이다.
유노비아는 서 사장과 최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가 된다. 신약개발 회사이기는 하지만 경영의 묘가 필요한 중대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톱 체제를 마련했다. 일동제약의 대표이사인 윤 부회장와 COO인 이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자리한다. 이 부사장은 COO로 보직이 바뀌긴 하지만 글로벌 네트워크 등 BD(사업개발) 역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인사로 보인다.
일동제약 고위 관계자는 "이재준 부사장은 BD 업무를 했지만 영진약품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경험이 있는만큼 COO 역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BD와 COO 역량을 넘나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