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을 맞은 KT가 빠르면 올해 3분기 신규배당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KT는 전임 구현모 대표 시절 수립했던 직전 배당정책의 기한이 지난해 만료됐다. 직전 배당정책은 50% 이상의 배당성향(RHS)을 목표로 유지해왔다.
일각에선 KT의 새 배당정책이 이전만 못할 것이라 우려한다. 다만 꾸준히 개선된 KT 실적과 재무현황, 경쟁 통신사 배당흐름 등을 종합하면 과도한 우려란 분석도 나온다. 김영섭 KT 대표가 구조조정을 부정한 만큼, 50%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주주환원책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규 배당정책 수립 목전, 2020~2022년 간 평균 RHS 50% 이상
KT는 올해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부임과 더불어 배당정책에서도 변화를 겪는다. 전임 구현모 대표 시절 수립했던 배당정책의 기한이 지난해를 끝으로 만기된 탓이다. 경영공백 리스크가 해소되고 이사회 역시 새롭게 자리한 만큼, 연내 KT의 새로운 배당 정책이 수립돼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진 CFO는 역시 지난 김영섭 대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환원의 경우 과거 별도기준으로 50% 배당성향의 정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 말로 끝이 났다”며 “신임 대표, 이사회가 왔으니 적정한 주주 환원 정책을 수립해 말씀 드리겠다”고 설명하며 신규 배당 정책 발표를 시사한 바 있다.
앞서 KT는 민영화 이후 50%의 배당성향, 2000원 수준의 DPS 정책을 진행해왔다. 이를 10년 간 유지하다 2010년대 초반 실적 부진, 구조조정 등의 원인으로 잠시 배당을 중단했던 바 있다. 이후 2015년부터 배당을 점진적으로 높였고, 재시작 시점부터 2019년까지 40% 이상의 평균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후 구 전임 대표 부임 이후 별도기준 조정 순이익의 50%, 최소 주당 1100원을 지급하는 형태의 직전 배당정책이 수립됐다. 2020~2022년까지 해당 배당 정책은 유지됐으며, 2021년 4분기 반영됐던 400억원대 통신망 장애 보상금에도 불구하고 목표 배당성향에는 변함이 없었다.
◇구조조정 우려 해소, 양호한 재무·실적…”배당성향 축소 우려 낮아”
KT에서 내놓을 신규 배당정책의 향방을 두고 업계와 증권가, 주주는 각자 분분한 의견을 내놓는 중이다. 배당성향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최근 재무 상황이나 실적 추이, 업계 흐름을 고려하면 이는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김 대표는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분간 대규모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단행될 경우 퇴직자에 지급해야 할 대규모 희망퇴직금이 발생하면서 배당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직접 김 대표가 구조조정을 부정한 만큼 근시일 내 해당 사안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꾸준한 실적 개선과 대규모 자본지출 가능성이 낮은 점, SKT와 등 업계 내 경쟁사 배당흐름 등도 KT의 배당성향 유지를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앞서 KT는 올해 1, 2분기 각각 6조4437억원과 6조5475억원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1분기는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5761억원으로 25% 이상 늘었다.
최근 5년간 예상되는 대규모 투자 역시 전무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대두 등으로 기업 인수나 투자 등 M&A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KT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6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영업창출현금흐름 역시 2조5000억원 이상에 신용등급도 AAA로 자금조달에서도 큰 장벽이 없는 상황이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SKT는 정액배당이지만 배당성향으로는 80% 수준이며, LGU+는 지난해부터 중장기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상향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볼 때 KT의 배당성향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