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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체인지 오브 헤드

'새 대표님 온다' KT 계열사 수장, 물갈이냐 생존이냐

③'현안' 임원인사 통한 리더십 확보 전망, 계열사 대표이사 거취 '주목'

김경태 기자  2023-08-07 17:53:16
KT

편집자주

대표이사 장기부재란 KT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가 해결의 9부 능선을 넘었다. LG유플러스 등에서 근무한 LG맨인 김영섭 후보가 최종 낙점돼 8월 말 선임될 예정이다. KT는 민영화 이후 사상 첫 통신경쟁사 출신이자, 재무전략전문가인 수장을 두게 됐다. 전임자들과 다른 결의 대표를 맞는 데다 올해 내부 상황도 크게 변화된 새로운 KT의 앞날과 내외부 시선을 정리해 본다.
KT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사진)이 확정되면서 향후 임원 인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도 주목을 받는다. KT그룹은 '순혈주의'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자로서는 향후 경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김 후보자 체제에서 실시할 첫 인사에 KT그룹의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도 주목받는다. KT그룹의 상장사는 8곳이다. 상장 계열사 대표들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거나 신규 선임됐다. 실적을 비롯한 재임기간 성과가 계열사 대표들의 생존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부 출신' 김영섭 후보자, 인사 통한 리더십 확보 필요

김 후보자는 평생을 LG그룹에서 일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그 후 LG상사 미국법인, LG 구조조정본부, LG CNS, LG유플러스 등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15년 LG CNS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올 3월 퇴임했다.

정통 경영자인 김 후보자의 이력은 이달 주총에서 최종 선임 가능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권에서 지적한 '내부 카르텔'과도 상관이 없으며 경영자로서 전문성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LG유플러스에서 경영관리실 부사장(CFO)을 역임해 통신사에 밝은 점도 있다.

다만 KT그룹 경쟁사 출신이라는 이력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KT그룹은 재계에서 내부 순혈주의가 강하기로 익히 알려져 있다. 향후 김 후보자가 KT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KT에서도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김 후보자의 선임을 무작정 반대하기도 부담이 크다. 신임 CEO 선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내부의 반대로 지연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이할 수 있다. KT 노동조합은 이날 김 후보자가 차기 CEO로 적임자라며 공개 지지했다.

◇상장 계열사 8곳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임기 성과 입증 중요

KT그룹은 신임 CEO 선임 절차가 미뤄지면서 2023년도 임원 인사를 실시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주총에서 대표로 정식 선임되면 먼저 챙겨야 할 현안 중에 하나가 임원 인사다. 김 후보자로서는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장악하면서 향후 리더십을 발휘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신임 CEO 선임으로 인한 임원 인사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KT그룹 계열사를 이끄는 수장들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KT그룹은 재계 12위 그룹으로 5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나스미디어, 이니텍, 지니뮤직, KT cs, KT is,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플레이디 8곳이다.

8곳의 대표 모두 올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되거나 신규 선임됐다. 새롭게 대표가 된 인물은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조성수 KT알파 대표다. 8곳의 대표 모두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각 계열사 수장마다 재임 기간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임기 동안의 성과 여부에 따라 김 후보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 8곳 모두 부진하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7일 기준 상반기 실적을 잠정공시한 계열사는 KT cs, KT is, KT스카이라이프다. 3곳 모두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KT알파와 지니뮤직은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플레이디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이니텍은 올 1분기 3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비상장사이지만 규모가 큰 계열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KT는 금융사인 비씨(BC)카드의 지분 69.54%를 보유한 확고한 최대주주다. BC카드의 대표이사는 최원석 사장이다. 그는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BC카드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수익(매출)은 95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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