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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리더는

B2B 전문가 박윤영 후보, 근성의 '3수' 도전

CEO 숏리스트만 3번 올라…연구원 출신, 5G·클라우드·DX 식견 '탁월'

원충희 기자  2023-07-28 13:58:16
KT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진)이 최고경영자(CEO)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3수 도전에 나섰다. 그는 앞서 2020년, 지난 3월 두 차례 KT CEO 유력후보로 올랐으나 구현모 전 대표, 윤경림 전 사장과의 경합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는 KT에서 컨버전스와 미래사업, 기업사업 등을 담당하며 B2B 사업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2020년 CEO 인선 경쟁 때도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린 전략, KT의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3인 후보 중 유일한 KT 출신

KT가 이번에 발표한 대표이사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 3인에 김영섭 전 LG CNS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와 함께 박윤영 전 KT 사장이 포함됐다. 후보자 가운데 유일한 KT 출신으로 2020년 CEO 인선, 지난 3월 인선과 더불어 이번까지 세 번이나 차기 유력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박 전 사장은 2019년 말 황창규 전 KT 회장을 뒤 잇는 새 CEO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대표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다. 구 전 대표가 최종 CEO로 올라선 뒤 그는 2020년 사장급 보직과 사내이사로 중용되면서 투톱체제로 갔으나 그 해 12월 결국 물러났다.

또 지난 3월 KT 이사회가 34명의 사내·외 후보자들 가운데 추린 4명의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때도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과 경합 끝에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3수 도전에 나선 셈이다.

KT 안팎에선 연구원 출신인데다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도 맡는 등 기술 이해도가 높은 임원으로 꼽힌다. KT의 중장기 사업방향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서도 식견이 뛰어나다. 특히 KT그룹 내에선 B2B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등 B2B 사업을 주로 이끌었다.

그가 2019년 말 KT 차기 CEO 선발 과정 중 후보 37명을 9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이런 역량이 주효했다.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린 성과와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G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부문 성과 이끌어

1962년 4월생인 박 전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KT가 한국통신이던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돌아왔다.

KT 컨버전스 연구소장(상무)과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20년 사장직에 올랐다. 토목공학과 출신답게 부동산 사업에도 밝아 KT 사내이사와 함께 계열사 KT에스테이트(estate)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가 기업부문장으로 재직하던 중 KT는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조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등의 협력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과는 스마트병원 건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에쓰오일, 웹케시 등과 새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중소기업과도 협력해 5G 스마트팩토리 상용화에 나아갔다. 자동차 부품기업 박원에 5G 스마트팩토리 협동 로봇(코봇)을 구축했다. 이는 통신사의 스마트팩토리 고객 유치가 초기단계인 것과 비교하면 한발 앞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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