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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 후 '넥스트 살림꾼' 지명된 장홍국 상무

삼정KPMG·산은캐피탈 출신… "자금력+사업화 성과 두루 고려한 매니지먼트에 중점"

최은수 기자  2023-07-19 07:58:16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그간 상장을 책임져 온 김진만 CFO를 관계사 지아이셀로 이동토록 하고 이달 장홍국 재무팀장을 신임 CFO(사진)으로 선임했다. 장 신임 CFO는 삼정KPMG와 산은캐피탈 회계팀장을 경험한 재무 회계 전문가다. 김 CFO의 뒤를 이어 상장에 안착한 지아이오베이션의 넥스트 스텝을 뒷받침할 재무구조를 완비하는 책무를 맡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자금난을 호소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로움을 갖췄다. 장 신임 CFO 또한 유상증자나 별도의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자금 여력이나 앞에 놓여 있는 사업성과 등을 더하면 항암신약 임상을 지탱할 체력은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삼정KPMG·산은캐피탈 거친 회계 전문가, R&D 전문 역량 뒷받침할 살림꾼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공시한 2023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은 약 790억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의 약정된 차입이 없고 연간 현금지출 추이를 볼 때 추후 3년 간은 재무 걱정 없이 보유 유동성을 온전히 임상에 투입할 태세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설립 후 비상장 단계에서의 투자 유치와 상장을 매조지는 일은 전임자인 김 CFO의 몫이었다. 김 CFO는 홈플러스, 제넥신을 거쳐 2017년 지아이이노베이션 경영 부문장으로 합류했다. 비상장 단계에서 총 2500억원, IPO를 통해 250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았다. 이제는 지아이셀로 합류해 관계사의 재무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 CFO의 후임인 장 CFO는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재무팀장으로 합류했다. 삼정KPMG, 신아회계법인, 산은캐피탈을 거친 공인회계사로 회계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김 CFO와 합을 맞추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재무 살림을 꾸려왔다.

장 CFO는 이제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CFO로 홀로서며 회사의 '넥스트'를 꾸릴 계획이다. 전임 CFO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이며 전략적으로 자금 조달 성과를 내 왔지만 장 CFO는 '관리'에 방점을 찍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장 CFO는 이와 관련해 더벨과의 통화에서 "올해 6월말 기준 가용 현금은 약 660억원을 보유 중"이라며 "많은 바이오텍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난을 호소하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사업을 이어갈 체력이 있는 만큼 성과 창출에 주력할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시일 내 자금 조달 계획 없어"… 일본에 GI-301 L/O 가시권 등 이벤트 기대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를 기존 대비 낮은 1만3000원으로 낮춰 코스닥에 입성했다. IPO 공모 자금은 당초 예상한 최대 420억원의 60% 수준(250억원)에 그쳤지만 여전히 유동성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다. 이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250억원 전액을 R&D 성과 창출에 베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GI-101과 GI-301의 기술이전 성과는 적극적인 R&D를 뒷받침하는 마중물이다. 각각 중국 소재 제약사인 심시어(Simcere),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조단위 기술이전(L/O) 계약을 맺을 때 임상 파이프라인 가동에 대한 부담도 한결 줄이는 형태로 딜을 체결했다. 세부적으론 각 임상비용 일부를 파트너가 감당하는 식이다.

세부적으로 면역항암제 GI-101의 경우 전체 임상 프로그램(미국 및 국내)에서 650명의 환자를 모집하는데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 자금의 약 10%만 할애해 투입한다. 유한양행과 L/O를 통해 임상 및 개발 협업 관계를 구축한 GI-301도 마찬가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배정한 GI-301에 대한 공모자금 투입금액은 전체 조달액의 5%다.

장 CFO 역시 이 지점을 두고 전반적인 재무 운용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 감당해야 할 임상 비용이 줄어든 만큼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자금을 운영해도 경쟁력 유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추가 자금 조달 계획 또한 이같은 재무 및 자금 출입과 연계해 이뤄질 전망이다. 장 CFO는 "전반적인 상황을 봐야겠지만 현재까진 형태나 시기 계획도 구체화되진 않았다"며 "재무를 담당하는 총책으로서 모니터링을 놓지 않고 있는데, 현재 목전에 둔 사업화 및 이벤트 등을 고려했을 때 근시일 내 자금 조달 수요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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