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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최고 경영진 반열에 오르며 SK네트웍스의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의지도 강력해지고 있다. 신규 투자 및 신사업 진출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을 시장에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자사주 정책을 강화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행보가 올해 SK네트웍스의 총주주수익률(TSR·Total Shareholder Return) 양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년 TSR 하향 추세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특정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주가 등락에 배당 지급액 등을 더해 산출한다. 경우에 따라 자사주 정책에 투입한 금액을 수식에 포함하기도 한다.
TSR이 플러스라는 뜻은 해당연도 연초 주식을 구매한 투자자가 1년간 주식을 보유했을 때 주가 변동과 배당금 수령에 따라 수익을 봤다는 뜻이다.
SK네트웍스의 최근 5개년 TSR은 △2018년 -21.47% △2019년 +16.92% △2020년 -15.92% △2021년 +5.5% △2022년 -19.84%로 매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간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치를 살펴보면 TSR이 플러스일 때보다 마이너스일 경우 절대값이 더 컸다. TSR의 추세 자체는 마이너스로 치우쳐져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1년이 아닌 5년으로 잡고 TSR을 계산했을 때의 수치는 마이너스 34.71%로 나타났다. 2018년 초 SK네트웍스의 주식을 산 투자자가 5년간 받은 배당금 등을 감안해도 2022년 말 34.71%만큼의 손해를 본 것이다.
SK네트웍스의 주가가 10여년에 걸쳐 긴 하락세를 보인 점이 TSR 악화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기준으로 잡은 5년간의 추이를 살펴봐도 주가 하락폭이 50%에 달했다. 주가 변동이 워낙 큰 범주에서 이뤄졌다 보니 배당 등 다른 요소에 비해 TSR 추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
◇순조로운 출발, 올해 TSR 전망은 SK네트웍스의 올해 TSR은 양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자사주 소각의 효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올초 대비 27%가량 상승한 상태다.
SK네트웍스는 실적과 관계없이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지난 3년간 SK네트웍스가 배당에 쓴 금액으 262억원으로 매년 같았다.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지난해와 배당금을 같은 규모로 집행한다면 SK네트웍스의 올해 TSR은 플러스(+) 27.44%가 된다.
TSR 수치를 구할 때 자사주 정책에 소요된 금액을 산식에 포함하기도 한다. 올해 중 소각한 자사주 규모가 700억원이고 매입할 자사주 전체 규모가 1000억원이다. 자사주 정책에 투입한 170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TSR은 45.35%로 훌쩍 뛰게 된다.
SK네트웍스가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장기적인 측면의 TSR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지속적인 이익소각을 진행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투자를 통해 확보한 수익에 대한 환원 계획과 추가적인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