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의 조직 분리 작업이 좌초되면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게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분리 과정에서 파트너급들의 거취가 엇갈리면서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인 분위기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파트너간 입장만 확인한 채로 조직 분리가 없던 일이 되면서 조직 내부를 응집해야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최대 분수령은 8월께다. 조직개편과 함께 성과급이 지급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내부에선 조직 개편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트너들의 이견이 이번 조직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아직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8월 성과급 지급 이후 인력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다음달 정기인사 이후 조직 재정비를 준비 중으로 파악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윗선에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직 개편 목표시점은 8월께다.
EY한영은 지난 반 년간 내부에서 조직 분리 작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해당 작업이 중단되면서 혼란은 한층 더 가중된 모습이다. 이번 조직 재정비로 구성원들이 다시 응집할 수 있도록 쇄신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인 이유다.
이번 분리 작업이 진행되면서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동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내부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어떤 파트너가 회계법인에 남을지 혹은 신규법인으로 이동할지 자연스럽게 알려진 상황이다. M&A를 담당하는 전략재무자문본부의 경우 본부장 이하는 신규법인으로 이동하는 게 분리 취지에 맞는 흐름이었지만, 절반가량은 기존 법인에 남겠다는 의사를 표하면서 미묘한 갈등 상황을 보였다.
이에 내부에서는 과거 파트너들의 거취 표명이 조직 개편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냔 시각이 주를 이룬다. EY한영은 8월을 목표로 조직 개편을 구상 중이다. 조직의 방향성에 대해 이견을 보인 파트너들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조직 분리가 없던 일이 되면서 회계법인에 남겠다는 주요 파트너는 해당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다만 중간 간부급과 주니어 인력은 해당 파트너를 따라 이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8월은 조직 개편과 함께 성과급이 지급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8월께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조직 분리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눈에 띄는 이탈은 없었다. 이는 성과급 지급 시점과 무관치 않다. 회계법인은 통상 결산 이후 성과급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후에 이동이 잦다. EY한영의 성과급 지급 시점은 8월 초라는 점에서 이후 이탈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직 분리 작업이 언제 다시 재개될 지 불투명한 것 역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EY한영은 글로벌 본사 지침에 따라 이번 분리 작업을 중단했지만 향후 재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향후 컨설팅과 회계법인을 분리하는 안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본사에서 지난 4월 각국의 회원사로 보낸 메일에는 현재 추진 중인 분리 작업을 중단한다면서도 향후 사업 분할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은 유지한다는 입장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