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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1분기 호실적에도 이례적 '영업창출력' 역성장

1분기 실적 두자릿수 확대…영업현금흐름 22억 순유출, 단기차입 340억 확대

최은진 기자  2023-05-25 07:59:18
광동제약이 올해 1분기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을 나타냈다. 100억원대 현금창출력을 보여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영업자체에서 창출되는 현금도 마이너스였던 데 더해 예년 대비 이자지급으로 나간 비용도 두배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호실적을 내고도 현금성자산은 소폭 감소하며 단기차입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다수·백신 중심 매출 확대, 분기순이익 두배 늘어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2143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순이익은 139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각각 21%, 99% 늘었고 분기순이익은 두배 확대됐다.


매출확대에 영향을 미친 품목으로는 청심원류(솔표 등), 혈관보강제(베니톨), 건강드링크(비타500류·옥수수 수염차·헛개차) 등이 있다. 특히 삼다수 매출이 115억원, 병원에 공급하는 백신류가 106억원 늘어난 게 가장 긍정적이었다. 백신의 경우엔 광동제약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로타릭스, 부스트릭스, 싱그릭스, 멘비오 등 백신 품목을 도입해 국내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실적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R&D 비용의 확대다.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55.7% 늘어난 5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음료 매출이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의지가 조금씩 가시화 되는 분위기다. 광동제약의 그간 R&D 투자비중은 매출 대비 1%에 불과했다.

◇영업현금 창출력 16억 마이너스, 추가차입 제외하면 현금성자산 축소

하지만 호실적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순유출) 22억원을 나타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년도 같은기간 71억원 순유입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출혈이다. 꾸준하고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광동제약 입장에선 분기 및 연간기준으로 순유출을 나타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단 영업으로 창출된 현금이 16억원 순유출이다. 전년도 113억원 순유입과 비교하면 큰 괴리다. 광동제약은 연간 영업활동으로만 약 100억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유달리 현금확보가 어려웠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이자비용도 두배 늘어난 점도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이자로 지급된 비용이 13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7억원 대비 대폭 확대됐다. 전년도 1년간 이자로 나간 비용이 3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평균 2%에 불과했던 차입 이자율이 올해 1분기 4~5%대로 늘었다.

이 때문에 광동제약의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차입이 전년 말 1364억원보다 339억원 늘어난 170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단기차입 중심으로 늘었다. 전년말 1130억원보다 340억원 늘어난 1470억원이다. 광동제약은 장기 차입금보다는 단기차입을 선호하는 전략을 쓴다. 현금융통이 안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차입을 끌어 쓰는 것으로 보인다.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1442억원보다 261억원 늘어난 1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추가 차입을 제외하면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78억원 줄었던 셈이다.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현금확보가 어려웠다는 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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