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잇고 있어 법인세 부담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4년 전 조사에선 보고누락으로 법인세를 징수당한 바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최근 에쓰오일 본사에 요원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조사는 비정기가 아닌 정기적 성격으로 알려졌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회사거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서울청에만 있는 조직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시장 3위 사업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기업 아람코(Aramco)가 자회사(Aramco Overseas Company B.V.)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된 이유다.
에쓰오일은 로펌시장 최고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조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로펌을 선임했는데 하우스 내에서도 세무조사 경력이 가장 긴 변호사로 팀을 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조사에서 법 위반 사실이 적발된 이력이 있다. 에쓰오일은 2019년 3월에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16억원을 징수 당했다. 2018년 12월에 진행된 정기세무조사 결과였다. 2015년과 2016년에 법인세를 신고할 때 비상장 회사인 국외특수관계자(Aramco Trading Company) 손익계산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최근 실적이 워낙 좋아 법인세 부담도 평시보다 커졌다. 지난해 매출 42조4460억원에 영업이익 3조405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법인세비용은 7942억원이다. 전년 법인세(4995억원) 보다 3000억원 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기록 갱신이 예상되고 있다. 에스오일은 벌어들이는 순이익 상당수를 배당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액은 6404억원, 전년은 442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