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조단위 SK온 투자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이르면 내달 중 관련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2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SK온은 총 5조원대 투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중국계 투자사 힐하우스캐피탈, 카타르투자청(QIA)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하 MBK컨소시엄)은 SK온 실사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이르면 내달 중순경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투자를 확정할 전망이다.
글로벌 톱티어 FI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실사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가 투심위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SK온 내부적으로도 투자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전언이다.
MBK컨소시엄은 국내가 아닌 해외 자문사의 도움을 받아 이번 투자를 준비해왔다. MBK파트너스를 제외하면 컨소시엄 구성원이 모두 해외 투자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규모는 최대 15억달러(약 1조97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조건은 지난달 말 완료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한투PE 컨소시엄)의 1조2000억원 규모 투자와 주요 내용이 동일하지만 일부 유리한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PE 컨소시엄은 SK온과 계약 당시 외교상 최혜국 대우(MFN)와 같은 조항을 삽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MBK컨소시엄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와 같은 조건으로 한투PE 컨소시엄의 계약 내용도 변경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온이 이번 해외 투자 유치까지 성공하면 5조원대 투자금이 곳간에 쌓인다. 연초 SK이노베이션은 SK온 유상증자에 2조원 규모로 참여했다. 한투PE 컨소시엄은 작년 말과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의 투자금 납입을 완료했다.
SK온은 추가로 확보하는 투자금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해외 설비투자(CAPEX)에 집중적으로 쓸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초 기준으로 SK온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