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의 현금성자산이 절반가량 축소됐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HL161'의 마일스톤이 유입되며 영업 현금흐름 순유입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도 곳간이 줄었다.
자사주 취득에 100억원을 쓴 것 외에도 유무형 자산 취득으로 현금유출이 나타났다. 특히 임상 3상 개시로 마일스톤이 유입된 'HL161'에 대해 무형자산으로 산입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데 주목된다.
◇현금성자산 2016년 이후 500억대 축소…HL161 마일스톤 132억 유입한올바이오파마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말 805억원과 비교하면 268억원 줄었다. 현금성자산이 500억원대로 축소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5년 대웅제약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566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2017년 영업흑자로 전환하면서 풍부한 현금성 자산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했다. 작년 말 기준 차입금은 12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250억원의 순유입이 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파이프라인 'HL161(성분명 바토클리맙)'에 대한 기술이전 마일스톤을 거래 상대방인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로부터 수령했다. 이 규모만 약 132억원 정도다.
전년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억원 순유입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일스톤 수령이 한올바이오파마에 있어 얼마나 큰 현금변수인지 알 수 있다.
이 후보물질은 2017년 글로벌 판권을 미국 바이오텍 이뮤노반트(Immunovant)에, 중국 판권을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에 기술수출했다. 로이반트 사이언스는 이뮤노반트의 자회사로 글로벌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올해 중 관련 약물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무형자산 취득 등 투자 105억 순유출, 자사주 취득 100억한올바이오파마는 현금이 들어온 만큼 또 썼다. 투자 및 재무활동으로 예년수준보다 많은 각각 105억원, 106억원을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80억원 순유입, 2억원 순유출고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투자활동으로는 건물·구축물·기계장치 등 유형자산 취득으로 29억원을 썼다. 2021년 말 추진한 바이오연구소 확장과 관련된 자금집행이었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는 신약개발 R&D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로 수원 바이오센터 내에 위치한 바이오연구소에 연구시설 확충 및 전문인력 영입 등을 추진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2021년 말 수원 바이오센터 확장 이전을 한게 맞다"며 "회계관련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무형자산 취득으로 49억원을 썼다. 무형자산 취득은 특정 파이프라인의 R&D 비용이 자산화 된 과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HL161'의 중증근무력증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의 시험계획이 일본에서 승인된 데 따라 개발비 21억원을 무형자산으로 신규산입했다. 회계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자산화 할 수 있는 단계는 신약의 경우 임상 3상 개시 승인 이후부터다.
또 안구건조증 치료제(점안액)로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HL036'에 대한 개발비가 추가로 28억원 추가로 더 산입됐다. 현재 미국 임상 3상 단계로 2025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 한올바이오파마는 재무활동으로 자기주식취득하는 데 100억원을 지출했다. 주주가치 제고 및 인재 영입을 위한 스톡옵션 확보를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