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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실 LG엔솔 부사장 "조만간 세부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발표"

고부가 배터리 제품과 내재화율 향상이 수익성 증대의 주 원인으로 관측

이호준 기자  2023-03-24 14:13:16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가 조만간 회사의 영업이익 세부 가이던스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니켈 함량을 높인 고부가 배터리와 LG화학 등 소재 내재화율 향상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수익률도 더 높게 잡을 수 있단 관측이다.

이 부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지난해와 달리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만간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시장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시점은 1분기 기업설명회(IR)가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회사는 현재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사장은 올해 초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손익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영업이익률만큼은 세부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대신 '한 자릿수 중·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6%'라는 구체적인 영업이익률을 제시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권영수 부회장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이 부사장은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금년도 사업목표를 주주들에게 밝혔다. 올해 회사의 목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0% 성장한 30조~32조원 안팎이다.

이날도 주주들 앞에선 목표 영업이익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배터리 시장 전망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향후 중국과 유럽, 북미 시장이 각각 20%, 40%, 60% 씩 성장해 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주주총회 이후 이 부사장이 구체적인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하면서 회사의 수익성도 전망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회사는 4.7%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국내 3사 중 삼성SDI(8.98%)보단 낮고 SK온(적자)보단 높은 상황이다.

업계의 관심은 이 부사장이 올해 4.7% 이상의 수익성을 자신한 배경에 쏠린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관측된다. 첫째는 고부가 배터리 제품을 중심으로한 성장 전망이다. LG엔솔은 올해 중국과 유럽, 북미 시장이 각각 20%, 40%, 60%씩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LG엔솔의 생산능력(CAPA)은 전년 대비 100GWh(기가와트시) 증가한 300GWh로 전망된다. 증가분 중 40%(100GWh)가 성장성이 높은 북미에서 실현되는 데다 니켈 함량이 높은 고부가 배터리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수익성도 더 좋아진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 향상이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청주 양극재 공장의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다. 올해도 4조원을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 지속적인 양극재 내재화율 향상이 기대된다.

양극재는 통상 배터리 제조 원가의 40~45%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양극재의 중간재인 전구체도 화유코발트 등 협력사를 통해 메탈 소싱에서 우위를 누린다. LG엔솔 입장에서는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모회사가 새삼 든든하다.

예측할 수 있는 손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회사가 곳간을 어디에 열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날 이 부사장이 밝힌 회사의 자금적지출(CAPEX) 목표액수는 약 9조4000억원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개, LFP 라인 증설 등이 예상된다.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창실 부사장이 올해 사업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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