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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깨고 주주 앞에 선 김정균 보령 대표, 미래를 공유하다

우주투자 관련 소통, "엑시엄과 협업, JV 설립 등 투자 지속"

최은수 기자  2023-03-21 15:49:19
김정균 보령(구 보령제약) 대표(사진)가 보령의 미래를 '케어 인 스페이스(Care In Space, CIS)로 요약되는 우주 산업, 민간 우주정거장 투자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재차 나타냈다. 작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회사 공식석상에서 주주와의 소통에 섰다.

김 대표는 그간 우주 투자와 관련한 정보 제공을 못해 주주 및 시장 관계자들의 오해를 낳았다 판단하고 소통에 방점을 뒀다. 정기주주총회 주요 안건 의결에 앞서 보령의 우주 사업 투자 이유와 방향성, 향후 전략을 알리는 별도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첫 회사 공식석상… 보수적 기업 기조 깬 피칭(Pitching) 눈길

보령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보령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 정균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나와 본격적인 총회 진행에 앞서 별도의 경영 보고 시간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김 대표가 회사 공식석상에서 연사로 나선 것은 작년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
그간 김 대표는 보령의 우주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외부 소통이나 행보를 제한해 왔다. 다만 최근 우주 투자와 관련한 시장과 주주와의 소통 미비로 주가 부침을 겪은 점을 고려해 소통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령의 기업 문화와 성향이 보수적이었던 만큼, 오너 일가가 주주총회 자리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경영 현안을 피칭(Pitching)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주 대상 소통을 하더라도 의장대나 연설대를 벗어나 직접 마이크를 들고 브리핑을 진행한 적은 없었는데 김 대표는 관례를 깼다.

김 대표는 "지난해 보령이 우주 사업에 뛰어든 이후 경영 현안에 대한 주주분들의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며 주가에도 악영향이 있었던 만큼 격식을 깨고 한층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려는 자리를 먼저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주 투자와 관련한 대표의 생각이나 정보 제공을 주주와 시장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해의 여지를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투명하고 즉각적인 소통을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며 여러 질의 또한 창구를 확보해 성심껏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흔들림 없는 우주 투자' 위한 주주 설득과 양해 구해

이날 김 대표는 경영보고를 통해 보령의 우주 사업을 확장하고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주주에게 흔들림 없는 우주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이해를 촉구했다.

세부적으로 보령이 단독으로 진행하던 케어인스페이스 챌린지 사업을 발전시키면서 파트너사인 엑시옴(AXIOM Space)과 MIT를 포함한 3자 공동으로 운영한다. 사업명은 '휴먼 인 스페이스(Human In Space)'로 확대한다.

엑시옴은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을 대체하는 민간 우주 정거장을 건립하기 위해 나사 출신 직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중국에서 먼저 가동할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이 대항마로 꼽히지만 미국 주도의 우주 패권 확보와 국제 표준 규격에 부합하는 ISS 인프라 구축의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우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부채를 통한 투자는 지양하고 제약사업으로 확보한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겠다"며 "상위 10개 제약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매출 및 영업익 성장을 기록했지만 불확실성이 큰 우주 투자에 세간의 이목이 맞춰져 보령의 제약 성장이 가리고 주가가 내린 점은 아쉽고 주주들께도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밖에 작년부터 진행한 CIS 챌린지를 확대해 우주 사업에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CIS는 우주에서 인간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연구 및 개발을 목적에 두고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

김 대표는 "CIS 챌린지 사업은 우주공간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창업기획 프로그램"이라며 "지난해 처음 시작된 CIS 챌린지 사업은 보령이 단독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파트너가 생긴 만큼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챌린지를 통해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서고 엑시옴 스페이스와는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협업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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