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하일랜드)가 샐리디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다. 샐러디가 대중성 확보 및 수도권에 집적된 점포들을 전국 각 지역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하일랜드가 주요 파트너로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일랜드는 최근 샐러디에 330억원을 투자해 영향력 있는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하일랜드는 이미 앵커 출자자(LP)로 MG새마을금고를 확보한 상태로, 본격적인 LP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기존 창업자들은 지분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하며 경영을 지속한다. 사세 확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파트너로 확보한 셈이다. 2013년 설립된 샐러디는 국내 샐러드 시장 1위 사업자로, 개화하는 샐러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전국에 308개 매장을 보유했다. 샐러드 프랜차이즈 2위 업체의 매장이 70여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샐러디의 시장점유율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샐러드는 메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에 샐러디는 지속 성장을 위한 대중성 확보 차원에서 수도권에 몰려 있는 가맹점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일랜드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실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재무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일랜드는 샐러디의 압도적인 점유율뿐 아니라 원재료를 직접 생산하며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한 점에 주목했다. 샐러드 업체들의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채소류인데, 샐러디는 자체 보유한 2만평 규모 농장에서 직접 채소를 수경재배한다. 샐러드 판매 업체 가운데 생산과 가공, 판매 전반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한 건 샐러디가 유일하다. 규모의 경제와 가격 효율성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그 외 주요 식재료도 순차적으로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일랜드는 F&B 시장에서 FI로서 두각을 드러내 온 하우스다. 풀무원과 함께 블라인드 펀드(1300억원 규모)를 운용 중으로 F&B 시장에서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하일랜드가 풀무원과 함께 차세대 식품 가정간편식(HMR), 대체육 등에 투자하기 위해 2021년 결성했다, 작년 하반기 풀무원의 미국 식품생산·판매법인 풀무원푸즈USA에 400억원을 투입하며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작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국내 식용유 유통업체 비앤비코리아에 160억원을 투자하며 신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했다. 활발한 F&B 분야 투자로 여러 기업 네트워크와 투자 노하우를 구축했다는 점이 샐러디 창업자들의 신뢰를 얻은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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