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생인 임헌문 전 KT 매스(MASS)총괄 사장(
사진)은 숏리스트에 오른 4인 후보자 중 가장 연장자다. 2018년 1월 KT를 떠난 OB로 2019년 말 대표이사(CEO) 경선 때는 물론 이번에도 후보에 올랐다.
그는 통신업계에서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통했던 인사다. 1987년 KT에 입사한 뒤 마케팅, 소비자(커스터머), 홈고객 뿐아니라 기업대상 영업경험도 풍부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황창규 전 KT 회장이 영업과 마케팅을 통솔하는 매스 총괄로 그를 부른 이유다.
◇KT서 줄곤 영업·마케팅 관련부서 섭렵임 전 사장은 1984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1994년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통신업계와 연을 맺었으며 KT 마케팅전략본부 부장, KTF 마케팅연구실장, 단말기전략실장, 마케팅전략실장을 지냈다.
2009년 상무보로 승진해 KT 개인마케팅전략담당을, 이후 홈IMC본부 본부장과 홈고객전략본부 본부장, 홈운영총괄과 T&C운영총괄을 맡은 뒤 KT에서 퇴사했다. 2013~2014년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그를 황창규 전 KT 회장이 부르면서 KT에 복귀, 부사장에 올랐으며 그 해 커스터머부문 부문장을 맡았다.
2015년 말 KT 사장으로 승진한 뒤 사업구조개편으로 신설된 매스 총괄을 맡았다. 매스 총괄은 KT가 당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커스터머와 마케팅부문을 합쳐 신설한 보직이다. KT의 모든 영업과 마케팅을 관할했다.
KT에서 줄곧 마케팅과 영업관련 분야에 몸 담으며 해당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업계에서 경험과 이론이 풍부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초 KT를 떠나 강단에 선 그가 1년 만에 KT로 복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황 전 회장의 삼고초려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KT 회장이 된 황 전 회장은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에 IT 분야를 잘 모른다는 업계 비판이 계속되자 임 전 사장을 찾아가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과 영업 전문가인 그를 조력자로 영입해 수익성 확대전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였다.
◇내부 임직원·노조 신뢰, 2019년 이어 현재도 유력 CEO 후보임 전 사장은 복귀 후 3년 뒤인 2018년 1월 KT를 떠났다. 황 전 회장이 2017년 1월 연임한지 1년 만의 일이다. KT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노조 등도 지지하는 인사로 통했다.
임 전 사장은 KT를 떠난 이후 2021년부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지냈다. 지역혁신거점기관인 대전테크노파크는 4차 산업혁명 대응 허브 및 지역 산업혁신 모델 창출을 위해 약 1167억원 규모의 기업지원 사업을 수행, 지역경제 및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했다.
덕분에 임 전 사장은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KT의 영업·마케팅 전문가가 지역사회 공헌에 능력을 발휘한 대표적 사례다.
임 전 사장은 KT에서 CEO 후보 경선이 이뤄질 때마다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 2019년 황 전 회장의 후임 대표이사를 뽑는 과정에서 박윤영 전 KT 사장과 함께 유력 OB 후보로 꼽혔다. OB로 분류되지만 CEO 선임 때마다 얘기될 만큼 그의 위상과 발자취가 남긴 영향력이 KT 안팎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란 의미로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