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사진)이 KT 대표이사(CEO) 자리에 재도전한다. 앞서 구현모 대표와 CEO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그는 결국 기업부문장을 끝으로 2020년 12월 KT를 떠났지만 이번에 유력 후보로 돌아왔다.
박 전 사장은 KT에서 컨버전스와 미래사업, 기업사업 등을 담당하며 B2B 사업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 2020년 CEO 경쟁 때도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린 전략, KT의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인물이다.
◇2019년 말 구현모 대표의 최대 경쟁자, 두번째 CEO 도전KT 이사회는 34명의 사내·외 후보자들 가운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과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등 4인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이 가운데 박 전 사장은 2019년 말 황창규 전 KT 회장을 뒤 잇는 새 CEO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현 대표의 최대 경쟁자였다. 구 대표가 최종 CEO로 올라선 뒤 그는 2020년 사장급 보직과 사내이사로 중용되면서 투톱체제로 공생의 길을 갔으나 그 해 12월 결국 물러났다.
1962년 4월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KT가 한국통신이던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돌아왔다.
KT 컨버전스 연구소장(상무)과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20년 사장직에 올랐다. 토목공학과 출신답게 부동산 사업에도 밝아 KT 사내이사와 함께 계열사 KT에스테이트(estate)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기도 했다.
◇B2B 사업·미래사업 방향 등서 고득점 전적도박 전 사장은 KT에 근무하던 시절 기업사업을 담당해왔는데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B2B 분야 성과를 주도했다. 그가 기업부문장으로 재직하던 중 KT는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조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등의 협력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과는 스마트병원 건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으며 2020년에는 에쓰오일, 웹케시 등과 새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연구원 출신인데다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도 맡는 등 기술 이해도가 높은 임원으로 알려졌다. KT의 중장기 사업방향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서도 식견이 뛰어난 인사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그는 2019년 말 KT의 차기 CEO 선발 과정 중 후보 37명을 9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을 합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B2B 사업 실적을 끌어올린 성과와 미래 방향 제시 등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최종 4인 숏리스트에 오르면서 저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