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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변경한 SK엔무브…등급 전망 ‘안정적’ 회복

2년만에 아웃룩 상향 조정…대규모 배당에도 실적 양호

윤진현 기자  2022-12-27 11:27:19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용등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주력 사업인 윤활기유가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한 덕분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안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크레딧이 상향 조정된 결과 S-OIL, GS칼텍스 등 경쟁사와의 신용도 격차를 좁힐 가능성도 커졌다. 고배당 정책, 투자 부담 등의 위험 요인이 상존함에도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한다면 양호한 크레딧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평 3사 동일 크레딧 확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3일 SK엔무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부정적'에서 'AA0,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동일한 등급과 전망을 확보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3월 'AA0, 안정적'을 부여한 바 있다.

SK엔무브는 2017년부터 AA0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0년 순차입금이 급증한 탓에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영업창출현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약 3000억원의 리스 부채 계상이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배당금 지급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엔무브는 2018년 이후 매년 3000억~500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2021년 8월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지분 40%를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당해 배당금이 55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유가 상승으로 이익창출력이 회복됐고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SK엔무브는 올해 누적으로 매출액 4조597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조6386억원을 기록한 2021년 3분기보다 74.3%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높은 배당 정책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재무 부담 가중을 제어했고 그 결과 여러 재무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신용도에 부합하는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사업 다각화 본격 추진

SK엔무브는 계열사인 SK에너지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SK엔무브가 국내 윤활기유 시장의 선두업체로 올라선 근간에는 이처럼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SK엔무브의 주력 제품인 윤활기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미전환유가 주요 원재료다. 따라서 대규모 시설투자와 원재료 확보가 가능한 정유사 외에는 신규 시장 진입이 어렵다. 많은 전문가가 이처럼 강한 시장 지배력을 거론하며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상향을 지속한다면 등급이 AA+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상향의 트리거로 △총차입금/EBITDA 1.0배 이하 △순차입금의존도 0% 이하 등을 제시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SK엔무브의 총차입금/EBITDA는 1.0배로 조건을 충족한다. 다만 순차입금의존도는 18.4%로 기준을 상회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경기 변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영업창출현금이 예상된다"며 "수년간 높은 성향을 보이는 배당은 재무구조에 주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엔무브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방침이다. 현재 검토 중인 신성장동력은 전기차용 윤활유, 열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올해 3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에 2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 신규 사업 추진은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라며 "내연 기관차에 필요로하는 윤활기유 사업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에 향후 신사업으로 전기차 윤활유,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스템 등을 안착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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