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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SK매직 '컴백'할까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가능성, 과거 말레이시아 등 신사업 발굴 역할 주목

손현지 기자  2022-12-06 14:19:18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COO)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SK매직 이사회 재입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SK매직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적으로 모회사인 SK네트웍스 임원으로 채워진다.

최 사장도 앞서 SK매직 이사회에 참여하며 글로벌 로드맵을 구축하는데 일조해오던 인물이다. 비록 작년부터 손을 뗐지만 최근 SK매직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재선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회사 잘아는 '오너3세' 최성환, 구원투수될까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COO)
SK네트웍스는 지난주 '2023년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이호정·최성환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새로운 총괄사장 대표이사에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는 최성환 사업총괄을 선임했다.

기존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SK엔무브 대표이사 사장 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한다.

최 사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회장의 조카다. 기존에 맡았던 사업총괄 역할을 이어가면서 새로 선임된 이호정 총괄사장과 함께 SK네트웍스 경영 전면에 나섰다.

SK네트웍스의 사령탑이 바뀌면서 자회사인 SK매직 이사회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SK매직의 전신은 동양매직이다. 지난 2016년 SK네트웍스로 편입되면서 감사는 SK네트웍스 소속 재무 담당임원을 선임하는 기조였다. 사내이사는 대표이사, 경영전략본부장 등 SK매직 소속 임원 2명으로 구성돼왔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줄곧 SK(주)와 SK네트웍스 출신으로 선임했다. SK네트웍스 대표이사 1명, SK출신 1명, SK네트웍스 임원 1명 등 총 3명을 발탁하는 형식이었다.
2017~2018년 활동한 3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살펴보면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이재홍 SK(주) PM3부문장, 원성봉 SK네트웍스의 기획재무본부장 등이다. 2019~2020년에도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 박경일 SK㈜ 행복디자인센터 센터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겸 SK(주) BM혁신실 임원 등을 선임했다.

내년 SK매직 이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앞선 선임 기조로 보아 '대표이사'인 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CEO) 합류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한 의석은 미지수다. SK네트웍스의 사장으로 승진한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COO)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매직이 작년부터 이사회 내 기타비상무이사 의석수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였을 때도 최 사장은 필수 인사로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20년 SK네트웍스 기획실장 재직 당시 SK(주)에서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을 겸직하며 지주회사와 SK네트웍스, SK매직 등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최 사장은 앞서 SK매직 이사회에 참여하며 해외사업을 주로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렌탈 수요가 많은 말레이시아 시장 개척부터 인도네시아 진출 등에 가담했다. 해외법인 마다 당장의 큰 순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그룹 내에서도 해외 사업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SK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고,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했다.

SK매직이 신제품, 신사업을 개발·발굴이 절실하다는 점도 최 사장 SK매직 이사회 복귀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SK매직은 가전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TF(테스크 포스) 조직을 구축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지다. 최 사장은 지난 2019년 SK(주)에서 BM혁신추진팀에서 활약한 이력도 있는 만큼 SK매직 경영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호정 등 'SK네트웍스 새얼굴' 이사회 합류 가능성도

일각에선 이 대표만 새롭게 SK매직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사장은 올해부터 SK매직 이사회에서 빠진 인물이다. 이미 후임자로 류성희 SK네트웍스㈜지속경영실장을 선임했다는 것으로 비춰보아 그룹 차원에서 ESG경영관인 'SV 전략'을 SK네트웍스와 SK매직에 이식하는 과정을 더 중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 역시 최 사장 못지 않게 SK그룹에서 손꼽히는 전략·투자 전문가로 평가된다. SK핀크스 대표이사,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데 능숙하다. SK매직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SK매직은 지난달 10여년만에 차세대 전산시스템 교체에 나섰다. 빅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게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차세대 시스템 접목 후 변화관리에 주력할 티지털혁신실과 ERRC(제거·감소·증가·창조) 등 전사차원의 업무 효율화를 추진할 BPR TF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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